그저 단순히 내 느낌뿐인지 모르겠지만
이 드라마 전체적으로봤을 때에도 대칭을 이룬 게 아닌가 하는 장면이 있어
1회에 보면,
어린 덕임이가 '장화홍련전'으로 전기수노릇하는 장면으로 시작되는 걸 볼 수 있지
이때 난 비만 내린 건 줄 알았더니 천둥소리도 요란하게 들렸었더라구
그리고 정확힌 모르겠지만 시간차가 그리 크지 않게(길어봐자 하루이틀?) 영빈자가 발인이 있어서 덕임이가 그분의 빈소를 찾게 되지
tmi로 한가지 연이어 생각난 게
덕임이가 폐위 위기에 놓인 세손을 위해 편전에서 금등지사 일로 임금께 다급히 호소할 때 장면이 떠오르더라고
사도세자가 뒤주안에 갇혀 세상을 떠나던 그날도 지금처럼 천둥이 쳤다 하더라, 그러니 제발 기억해주시라고 전하께선 이미 알고 계시노라고 말야
조심스레 짐작해보건데 첫회 오프닝의 그 천둥소리도 어쩌면 이와 연관됐을수도 있겠다 싶었어
돌이킬 수 없는 허물들로 인해 비명에 가는 사도세자와 그런 이의 어미로서 그 저승길을 자신이 손수 열었다 가슴에 묻어 앓다가 조용히 세상을 떠나는 한 구중궁궐 여인의 인생사를 하늘이 참으로 가련타 애꿎다 탄식하는 소리였을 수도 있겠구나 하고 말야
어쨌든, 이 천둥치고 비오던 게 개인 그날 아침나절에서 옷소매 끝동이 붉어 애틋해질 한 어린 생각시의 이야기는 시작이 돼
그리고 17회 마지막을
달의 주인이신 그답게 사위가 숨을 죽여 고요함만 흐르던 어느 밤 임금이 머리맡에 시경을 놓아둔 채 사르르 눈을 감으시며 꿈결인듯 저 먼곳인듯 언제나처럼 저를 기다려온 듯한 제 소중한 사랑인 성가 덕임과 별당에서 재회를 맞이하며 마무리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곳에 두사람 사이로 무지개가 선명히 떠 있었지
해서, 전체적으로 보자하면 이 드라마의 처음을 애가 끊어질 한 비극적 가족사를 탄식하듯 천둥비 내리는 걸로 시작해서
이리 끝이면 아니되지,
세상이 가여이 여겼는지 저 난관들을 꿋꿋히도 걸어서 드디어 서로 '사랑하여, 나를 좋아하는 사람과 손 붙잡고 (함께) 수레에 오르리'하는 영원할 사이가 된 산덕임을 기특하다 비가 개었으니 이후론 날이 맑을게다 무지개도 띄워 산덕임 둘을 축원해주마 하는 느낌이었는지도 모를 일이라 기분이 새삼 묘해지더라
보는 우리는 저들을 떠나보내는 이 '순간'을 슬퍼하겠지만 돌고돌아 마침내 함께 하게된 둘은 '영원토록' 행복할 일만 남았으니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새피엔딩'이로구나 십분 이해되었다고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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