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모여봐 내가 옛날 이야기 하나 해 줄게
있잖아 달에는 어여쁜 항아님이 산대
항아님은 달에 있는 별당에서 사시는데 그곳에서 꽃도 피우시고 강아지도 키우시며 살았지
그러던 어느날 무료해지신 항아님께서 별당 앞에 있는 연못에 비친 한 사내를 보게 된거야
그 사내를 좀 더 자세히 보려고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몸을 숙이다가 그만 하늘에서 떨어져 버린거지
하늘에서 떨어진 항아님은 그 사내 품으로(연못) 안기게 되었어
처음 만난 사내에게 온 마음을 다 뺒긴 항아님은 달로 돌아가는 것을 잊은 채 사내의 곁에 있기로 결심하지
그 사이 항아님이 머무는 달에 있는 별당과 강아지 그리고 꽃들은 쓸쓸히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고
https://gfycat.com/ChubbyRedBluegill
항아님 곁에 있는 사내의 마음엔 항아님이 피우던 꽃이 피었어
사내는 자신의 마음에 핀 꽃을 보라 하였고
항아님은 사내가 쥐어준 망원경으로 꽃을 보았지 아주 붉고 탐스런 꽃이 활짝 피었어
사내의 밝은 빛이 눈이 부셔서 항아님의 빛은 보이지가 않았지
마치 밤하늘을 밝게 비추는 달과 그의 빛에 가려진 별빛처럼..
달의 빛이 닿지않는 저 멀리 하늘엔 별이 가득했고 반짝거렸어
https://gfycat.com/BriskInfatuatedGel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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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한해 두해가 지나고 새해가 되던 날
빛을 잃어가던 항아님은 자신이 살던 연못과 같은 곳을 발견해
자기도 모르게 자신이 살던 곳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연못으로 뛰어들고 사내가 닿지 않는 자신이 살던 달로 돌아와
돌아 온 곳은 항아님이 사내에게 내려가기 전처럼 붉은 꽃과 푸룻푸릇한 나뭇잎들이 반겨주었지
그런데 말이야 그렇게 사내를 떠나 온 항아님은 무슨 일인지 별당 앞 연못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고 해
연못물이 어느새 가득 차다 못해 너무나 깊고 깊어 달빛을 집어 삼겨버렸대
항아님의 빛은 너무 밝은데 연못의 깊이가 깊어 사내에게 닿을 수가 없게 되어버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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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가에 그렇게 항아님의 눈물이 떨어지고
그 눈물은 하늘에서 내려가 꽃잎이 되어 사내의 관자에 내려앉더니 사내 앞에 항아님을 데려다 놓았대
항아님은 자신이 살던 그곳에, 자신이 가꾸던 꽃이 아니라, 사내의 마음에 있는 꽃을 바라보게 되었지
사내의 마음에 꽃이 화려하고 붉게 물들수록 행복함도 가득이었어
https://gfycat.com/MeaslyDiligentInexpectatumpleco
하늘에 떠 있던 항아님의 달이 어느새 점점 기울어져
연못의 물이 다 하늘로 내려 황천(黃泉)이 내리고, 꽃이 져서 함박눈이 내리는지도 모르고...
그렇게 행복했대
항아님은 하늘에 사는 선녀이시니 저승의 하늘은 항아님을 데려갈 시간을 기다린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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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아님이 떠나버린 그날 이후 절대 질 것 같지않던 사내의 붉은 꽃은 어느새 메마르고 달빛 한점 없는 밤하늘처럼 시커멓게 타들어갔고
사내가 내쉬는 가느다란 한숨에도 흩어져 저 멀리 별빛으로 달아나 버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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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의 숨결에 흩어진 별빛은 다시 한번 밤하늘의 등불이 되어 항아님의 길을 비추고
황무지같았던 사내의 마음에 항아님이 다시 돌아오게 되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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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천(黃泉)은 다시 연못이 되고 항아님의 꽃은 피고 지고를 반복하지.
수차례의 피고 지던 꽃은 추운 겨울을 지나 오는 어느 봄에 사내를 마중하러 내려왔대
달님이 된 사내는 그곳에서 항아님과 만났대
사내의 마음 속 별당을 소중히 간직하고 가꾸고 꽃을 다시 피우고
사내의 달빛에 혹여나 자신이 보이지 않을까 한 걸음 떨어져서 그러나 너무 멀리는 아닌,
늘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곳에서 기다렸대
달에 사는 항아님의 사랑이야기야
- 10화 별당씬 천리경은 덕임이가 닿을수없는 이산을 가까이서 봄
- 망원경은 별을 보는 용도
- 궁녀는 달에 사는 선녀 항아
- 정조는 본인을 달에 비유
- 잠시 하늘에서 내려와 이산 곁에 살다 그곳의 달이 그리워서 보고싶어서 천리경으로 봄
- 그러다 그곳 달이 너무 보고싶어 다시 그곳으로 올라감
- '넌 궁녀가 어울려' 라는 덕임의 유품을 보고 말하던 이산
- 달인 이산 자신에 살고있는 항아(궁녀)를 표현
- 별당은 달에 짓어진 칠교놀이 집
- 덕임이가 사랑하는 왕인 정조의 품인 달에서 이산과 덕임이 재회
- 별당 아치형 꽃은 망원 렌즈의 테두리로 17회 엔딩의 무지개 빛 반사는 망원경 렌즈 빛 반사,
- 현세의 사람들이 정조와 의빈의 이야기를 기억하고 망원경으로 달에 사는 이산과 덕임을 살짝쿵 엿보는.
- 오해가 있어 보여서 원래 궁녀를 달에 사는 선녀라고 생각해서 항아님이라고 불렀고,
정조는 본인을 달에 비유하면 호를 지었는데 만천명월주인옹(萬川明月主人翁)’이라는 무척 길고도 독특한 호 야
정조가 말한 ‘그 속에 담긴 은미한 뜻’이란 하늘에 떠 있는 달이 만 개의 개울을 비추듯이
자신의 다스림이 일부 특권 계층이 아닌 만백성에게 두루 혜택이 미치기를 바라는 마음.
여기에 착안해서 옷소매 드라마 자연을 전체적으로 생각해서 내가 지어낸 이야기 임. (원래 있던 이야기가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