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임이가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고
서상궁에게 자신의 동무들을 불러달라고 했을때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어
첫번째로는 동무
서로밖에 없었던 동무들이 보고 싶어서
마지막 가는 길을 동무들을 보면서 인사를 하고 싶었을 것 같아..
진짜 자기까지 떠나면 남겨질 동무들이 걱정이 되었을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후궁이 아닌 궁녀 덕임이로서 삶의 마지막을 보내고 싶었지 않았을까?
두번째로는 나
내가 사랑하는 정인을 보고싶지만
보고 싶다고 불렀을때 오지 못한다면 내 마지막이 너무 슬프지 않았을까?
내 정인은 오롯이 내 것이 될 수 없는 임금이기에
행여나 부르더라도 오지 못한다면.. 그리고 그것을 기다리는 자신이라면
생의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자신이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은 견디기 힘들지 않았을까?
세번째로는 정인
마지막까지도 임금인, 사내인, 정인인
이산이라는 사람을 걱정했기 때문에...
영빈의 죽음에서도
울고 있는 산이에게 덕임은 이렇게 위로했어
"너무 울면 몸이 상해
영빈자가께서도 그런건 원치않으실거야"
덕임은 산이가 자신과의 자식뿐만 아니라
자신까지 떠난다면 혼자 남게 되는 산이가 걱정되었지 않았을까?
부디 자신이 떠나더라도
너무 울지 않기를.
덕임은 충분히 산이가 힘들거라는걸 알고 있어
그래서 세자가 죽었을 때 찾아가 이야기를 하지
자식을 잃은 사람은 자신만이 아닌 전하께서도 아파할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누구보다도 자기가 더 잘 알고 있다고
임금이니 괜찮을거라 여겼다라고 말이야
그 마음을 알고 있음에도 모질게 굴어서 사과도 하고 말이지..
임금이라도 괜찮지 않았을거라고
임금이시기에 더 괜찮지 않았을거라고
덕임은 죽음을 맞이할때도 혼자 남겨진 자신의 정인이 걱정되지 않았을까?
그래서 정조가 쓰러졌을 때 찾아가서도 얘기하지
전하께서는 강인한 분이니 그러니 괜찮을거라고
아마 자신의 죽음에서도 괜찮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얘기했었을 것 같아
자신이 사랑하는 정인이 임금인것을 누구보다 아는 궁녀였던 덕임이였기에
자신의 정인은 임금이 해야할 일을 알기에 버틸 수 있을것이라고
임금이 지키기위해 애썼던것들이 임금인 정인을 지켜줄거라고..
서로 알고 있었을거야.
연모한다는 것을.
다만 덕임이는 결코 입밖에 내지 않고 오롯이 행동과 마음으로 보여줬을거고
산이는 입밖으로는 낼 수 있지만 오롯이 행동으로는 보여줄순 없었고
임금과 후궁이니깐
자신을 연모하지 않았느냐는 정인의 물음에도
덕임은 연모한다고 얘기하지 않아
다음생에 자신을 보게 된다면 모르는척 옷깃만 스쳐 지나가달라고
다음생에도 자신의 정인은 필부가 아니라 임금일것이기에..
자신은 다음생에서도 임금인 정인을 연모할것이라는 것을 아니깐.
전하의 곁에 남기로 했던것이 자신의 선택이라고 이야기해
난 이것도 덕임이답다고 생각햇어
마지막 가는길에 연모한다 이 말을 듣게 되면 남겨질 정인이 더 힘들지 않았을까..? 하는
그리고 자신에게 전부를 내어줄 수 없는 임금인 정인에게
마지막 작은 허세이기도 하면서...
이렇게 여운이 큰 드라마는 처음이라 이렇게 드라마방에 글도 남겨보네...
하... 진짜...
이산이라는 정조의 입장에서도 써야하나 싶다
이 마음을 어떻게 풀어야할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