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도 좋은데 상황 때문이었음
임종. 이 두 글자가 가지는 참담한 의미를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낸 적 있는 생각시라면 알 거야.
산에게 가족이라 할 수 있는 사람은 사도세자, 영조, 영빈, 혜경궁, 덕임, 문효세자, 동생들 청선군주 청연군주, 그리고 드라마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옹주까지.
이 중에 영조는 가장 큰 애증이자 어찌보면 가족보다는 군신관계일 때도 많았어. 가족의 의미에 부합했을까. 사랑하는 할아버지긴 하나 나는 평생 정조가 할아버지를 용서하지 못 했을 거라고 생각해.
산은 아비인 사도세자의 죽음을 지켜보지 못했어. 너무 어리고 가까이 가는 것도 할아비인 영조가 막았을 테니 뒤늦게 그 소식을 전해듣고 영빈자가에게 화를 냈지. 산은 어린 나이에도 그것을 후회했어. 왜냐면 얼마 지나지 않아 친조모인 영빈이 죽어버렸거든. 당연히 임종을 지켜보지 못했지.
덕임에게 가족이 되어달라 하였고 그걸 받아들인 덕임으로 인해 두 사람은 비로소 부부가 되어 가족이 될 수 있었어. 그렇게 소중하고 귀한 사람이 자신의 아이를 낳았지. 사랑하는 사람과 자기를 닮은 세자를 어떻게 안 예뻐할 수 있었겠어. 죽은 아버지의 나이를 넘어서야 본 후사니 더욱 특별했을 거야. 평생 아버지의 30대를 보지 못했는데 자신은 그 시절을 살아가면서 저를 닮은 아들에게 아바마마 소리를 듣고 지냈을 테니.
그런 세자가 제 품에서 숨 쉬는 것을 멈췄어. 아버지를 잃은 고통과 자식을 잃은 고통을 전부 겪게 된 거야. 옹주는 너무 어렸을 때 가서 아비로서 온 마음을 주지는 못했을 텐데(주관적 생각) 이제 남은 하나뿐인 자식이라 더욱 애지중지한 세자가 전염병으로 사망했어. 세상을 떠나는 것을 처음으로 지켜보았지. 그 마음이 얼마나 참담했을까. 왕이 아니었다면 아이의 죽음을 애도할 수 있었을 텐데 산은 왕이라 죽은 자식을 가슴에 묻어야 했어. 도성 안팎으로 수많은 백성들이, 왕의 자식들이 죽어가고 있었고 그가 생각하는 왕은 백성을 1순위로 여겨야 했으니까.
그런데 세자를 잃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의빈도 세상을 떠났지. 자신이 태어나 처음으로 온 마음을 주고 사랑했던 여인이, 부인이, 죽은 세자의 친모가. 임종을 지켜볼 수 있었어. 그렇게 선택해서 달려왔고 임종을 지켜보았지만 한마디 한마디가 비수처럼 박혔을 거야. 미안하다는 말을 할 수 없다던 왕이 내가 다 잘못했다며 손을 떨며 사과하는데 가슴이 너무 저리더라.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지켜볼 수 있는 것은 과연 특권일까. 그 선택은 항상 옳은 것일까. 그 이후 왕은 어느 누구도 먼저 보내지 않고 세상을 떠났어. 어머니인 혜경궁도, 동생들도 남겨둔 채로. 의빈의 죽음을 마지막으로 어떠한 임종도 지켜보지 않았지.
제 품에서 싸늘하게 식어가는 아들을 보고 마지막으로 저를 사랑했다 돌려서 표현하는 사랑하는 부인을 보고. 왜 그는 정상적인 의미의 임종을 한 명도 지켜보지 못했을까. 대체 하늘은 왜 그렇게까지 그를 미워했을까 신이고 하늘이고 다 원망스러워지는 밤이다.
임종. 이 두 글자가 가지는 참담한 의미를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낸 적 있는 생각시라면 알 거야.
산에게 가족이라 할 수 있는 사람은 사도세자, 영조, 영빈, 혜경궁, 덕임, 문효세자, 동생들 청선군주 청연군주, 그리고 드라마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옹주까지.
이 중에 영조는 가장 큰 애증이자 어찌보면 가족보다는 군신관계일 때도 많았어. 가족의 의미에 부합했을까. 사랑하는 할아버지긴 하나 나는 평생 정조가 할아버지를 용서하지 못 했을 거라고 생각해.
산은 아비인 사도세자의 죽음을 지켜보지 못했어. 너무 어리고 가까이 가는 것도 할아비인 영조가 막았을 테니 뒤늦게 그 소식을 전해듣고 영빈자가에게 화를 냈지. 산은 어린 나이에도 그것을 후회했어. 왜냐면 얼마 지나지 않아 친조모인 영빈이 죽어버렸거든. 당연히 임종을 지켜보지 못했지.
덕임에게 가족이 되어달라 하였고 그걸 받아들인 덕임으로 인해 두 사람은 비로소 부부가 되어 가족이 될 수 있었어. 그렇게 소중하고 귀한 사람이 자신의 아이를 낳았지. 사랑하는 사람과 자기를 닮은 세자를 어떻게 안 예뻐할 수 있었겠어. 죽은 아버지의 나이를 넘어서야 본 후사니 더욱 특별했을 거야. 평생 아버지의 30대를 보지 못했는데 자신은 그 시절을 살아가면서 저를 닮은 아들에게 아바마마 소리를 듣고 지냈을 테니.
그런 세자가 제 품에서 숨 쉬는 것을 멈췄어. 아버지를 잃은 고통과 자식을 잃은 고통을 전부 겪게 된 거야. 옹주는 너무 어렸을 때 가서 아비로서 온 마음을 주지는 못했을 텐데(주관적 생각) 이제 남은 하나뿐인 자식이라 더욱 애지중지한 세자가 전염병으로 사망했어. 세상을 떠나는 것을 처음으로 지켜보았지. 그 마음이 얼마나 참담했을까. 왕이 아니었다면 아이의 죽음을 애도할 수 있었을 텐데 산은 왕이라 죽은 자식을 가슴에 묻어야 했어. 도성 안팎으로 수많은 백성들이, 왕의 자식들이 죽어가고 있었고 그가 생각하는 왕은 백성을 1순위로 여겨야 했으니까.
그런데 세자를 잃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의빈도 세상을 떠났지. 자신이 태어나 처음으로 온 마음을 주고 사랑했던 여인이, 부인이, 죽은 세자의 친모가. 임종을 지켜볼 수 있었어. 그렇게 선택해서 달려왔고 임종을 지켜보았지만 한마디 한마디가 비수처럼 박혔을 거야. 미안하다는 말을 할 수 없다던 왕이 내가 다 잘못했다며 손을 떨며 사과하는데 가슴이 너무 저리더라.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지켜볼 수 있는 것은 과연 특권일까. 그 선택은 항상 옳은 것일까. 그 이후 왕은 어느 누구도 먼저 보내지 않고 세상을 떠났어. 어머니인 혜경궁도, 동생들도 남겨둔 채로. 의빈의 죽음을 마지막으로 어떠한 임종도 지켜보지 않았지.
제 품에서 싸늘하게 식어가는 아들을 보고 마지막으로 저를 사랑했다 돌려서 표현하는 사랑하는 부인을 보고. 왜 그는 정상적인 의미의 임종을 한 명도 지켜보지 못했을까. 대체 하늘은 왜 그렇게까지 그를 미워했을까 신이고 하늘이고 다 원망스러워지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