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덕임이 출궁에는 정치적인 요소가 강하게 얽혀 있어서
남녀 텐션이 크기도 하지만 그런 걸 완전히 배제할 수가 없는데
청연군주댁 재회 싸움은 그냥 남녀텐션 그 자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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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일단 덕임이를 만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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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마침내 마주쳤을때 놀라던 덕임이와 달리 산은 그저 뚫어져라 쳐다봄
끝까지 덕임이한테서 시선을 떼지 못하는 와중에도
산은 이율배반적인 감정을 느낌
산은 덕임이를 보내놓고 한시도 편하지 못했을 느낌
(이건 혜경궁이 결국 어명을 어기고 덕임이를 궁으로 들여보낸 것 보면 더욱 확실. 산의 상태가 많이 안 좋아서 엄마로서 더는 두고볼 수가 없었을 것)
힘들지 말고 잘 지내라고 청연군주댁에 보내긴 했지만 사실 덕임이가 '자신' 때문에 좀 힘들었으면 바랐을 것
근데 다시 만난 덕임이는
너무 아무렇지 않아 보임
그래서 가슴 답답해 밖에 나왔는데 덕임이를 마주침
둘다 온갖 감정이 스쳐지나갔을 것
눈에 띄지 말라고 했지만 먼저 다가가는 산
사실 덕임이는 그렇게까지 독하게 굴 생각이 처음엔 없었던 거 같음
산은 이모비야가 너무 궁금해서 물어보는 건데
덕임이는 산이 질문이 뭔지도 모를만큼
눈은 이미 그렁그렁하고 마음이 내려앉아 있음
산이 후궁을 새로 들인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자신이 산의 배려 덕에 청연군주댁에 와 있는 것도 알게 된 상태
특히 산이 후궁을 들인다는 소식에
이미 가슴이 내려앉아 있었음
산의 배려가 좋기도 싫기도 했을 거 같음
덕로는 산이 자신을 잊은 것 같다고 말했지만
아직도 어쩌면 산의 마음에 있는 것 같아 좋기도 하지만
여전히 산의 그늘에 있어야 하는 게 싫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한 궁녀인 것이 싫은
산에게 도움을 주기는커녕 산의 배려가 필요한 사람이라는 게
근데 산이 이제 너도 홍덕로도 상관 없는 사람들이라고 함
산은 아무렇지 않아 보이는 덕임이에게 이미 빡쳐있고
자신을 그리워하지도 동요하지도 않아 보이는 게 싫은
네가 날 끊어냈다면 나도 널 끊어낸 것이다
근데 이게 덕임이를 돌아버리게 함
바로 급발진
아마 종종 마주칠 테지만
네가 나 모른척 해라
이 말인즉슨,
내가 너한테 상관없는 사람이라면서
왜 아는척 하느냐
왜 남의 맘 더 아리게 하느냐
이런 항의였는데
이게 또 산이를 돌아버리게 만듦
기껏 배려해줬는데
날 생각하기는커녕 모른척 하라니
산은 이미 끝난 거 같은데
자신은 산의 배려 속에 살아가는 게 너무 싫음
그래서 덕임이는 도발함
차라리 아주 혹독하게 내쳐진다면
산의 마음이 완전히 끊어졌다는 걸 마침내 받아들이고
차라리 산을 원망하기라도 할 수 있으니
그래서 더 큰 벌을 내리라고
근데 산은 덕임이에게 가장 큰 벌이
덕임이가 원하지 않는 삶을 살게 하는 것이라는 것
그것이 잊혀진 후궁이 되는 것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음
여기서 정치고 나발이고는 없음
버렸지만 버려지기 싫은 마음과
내쳤지만 잊지 못하는 마음
서로에게 가장 아픈 곳이 어디인지 아는 두사람이
서로의 가장 큰 약점을 공격해서
결국은 스스로를 찌르는
그냥 남녀 개싸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남녀 텐션의 결정체
그저 서로의 마음만 두고 싸우고
서로에게 지독하게 상처를 내고 마는
덕임이는 울고
산은 못견뎌서 그 밤에 떠나버리는 걸로 화룡점정
근데 이 모든게 너무 사랑한다는 걸로 들려서
너 아니면 나는 안 된다로 들려서
그래서 더 쩌는 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