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2주차 카테 반응부터를 백팔십도로 바꿔놓음.
이제 첫주 지나서 뎡배에도 아직 그렇게 막 드덬 많이 붙은 상황 아니었던지라 2회는 특히 (그때도 물론 나중에 소중해질 거라는 의견 있었지만) 불호글이 호글들에 막 떠밀려갈 정도가 아니라서 많이 눈에 보였거든.
그리고 솔직히 호랑이 에피소드 기대하는 사람 그렇게 많지가 않았음...ㅋㅋㅋ CG 걱정도 많고, 애초에 2회에서부터도 약간.. 왜.. 호랑이? 이런 반응이었어가지고..
3회 하면 요즘은 그냥 엔딩만 엄청 회자되는 느낌인데, 3회가 진짜 대단했던 건 1,2회로 메인 캐릭터와 서사 기반 확 쌓은다음 3회부터 본격적으로 조주연 포함해서 1막의 갈등구조 대부분을 드러내고 여러 빌드업 시작한 회차였던 거임.
그것도 호랑이 에피소드 하나로 다 엮어서.
'오직 너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라면서 책을 읽지 마라고 퉁박 줬던 그 말을 아예 뒤집고 남주가 여주에게 처음으로 자신을 돕는 역할(정치적 조력자)을 직접 부여했고,
덕임이는 1회부터의 전기수 설정과 백냥 중 마지막 한 냥을 주는 사람에게 제 비밀을 알려주겠다는 떡밥을 회수해서 그걸 영조에게 써먹으며 산을 구하는 메인 서사와 자신의 집안사를 밝히는 개인 서사 다 풀어냄.
이 타위로 정조의 애민정신을 잘 드러내면서 동시에 2회에선 마냥 총애만 받던 덕로와 사실은 결이 맞지 않는 사람이라는 (궁녀들 더 죽고 피해가 클때까지 기다렸어야했다는 말) 것도 보여줬고,
무엇보다 1막에서 제일 우리드의 무게중심이었던 영정조의 관계도 용가림막 에피로 잘 보여주게 됨.
이게 다 호랑이 에피 하나로 엮은 서사라서.
그렇게 마지막 엔딩까지... 걍 엔딩이 다 가져가버린 듯하지만 정말 갓갓 회차였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음. 이렇게 3회에서 포석을 깔아서 4회 때 화완이랑 중전도 극의 전면에 드러내기 시작하며 영조-산-중전-화완-덕임의 두텁떡 에피 끌어온 것도 그렇고..
솔직히 5회가 진짜 레전드회차로 꼽히는데는 3,4회가 있어서 가능했던 거라고 생각해서 난 재탕하면서 사실 5회보다 2주차방송분(3,4회)가 더 좋아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