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을 위해 남겨보는 글!
긴 낚싯줄을 똑바로 드리우니
물결 하나 겨우 일다
많은 물결 번져 가네
고요한 밤 물은 차고
물고기는 아니 무니
빈 배 가득
밝은 달을 싣고 돌아오네 (> 나의 꿈을 싣고 돌아오네)
원산군이 쓴 이 시에서
월명이 아몽으로 바뀌면서 달라진 이 싯구
19회 마지막에 현이가 깨달으면서 한번,
20회 처음에 현이가 휘에게 이 내용을 전달하면서 한번
https://gfycat.com/AcademicTastyIchthyosaurs
두번 다 이 검은 구름에 달이 가려지는 화면이 지나가는데
화면해설에서도 강조를 하고 있더라고
[흘러가는 검은 구름이 반달을 집어 삼킨다]
너무나도 원산군의 현 상태를 그대로 나타내는 이 연출이 인상 깊었던게
딱 이 검은 야망을 드러내는 순간부터
그동안 냉철하게 상황을 바라보던 원산군의 시야가 검은 야욕으로 뒤덮여버리는 모습이 보였던것 같아
빛을 머금고 있던 원산군은
엇나가긴 했으나 총명하기도 했고,
욕망 앞에서도 차마 현이까진 베지 못하고 최소한의 양심은 남아 있었는데
휘가 한기재한테 반기를 들고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본인도 다치고 마음이 조급해지니까
모든걸 제쳐두고 결국 욕망이 마음 가장 최우선순위로 올라와서 다른 모든것을 향한 시야를 가려버린 것 같아
그래서 이미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 원산군은
겸이도 아무 죄책감 없이 죽여버리고
현이도 죽이려고 했고
할머니 앞에서 선도 지키지 못한채 못할말 해가며
심지어 본인이 치명상을 입어 죽어가는 와중에도 왕 시켜달라며 밑바닥까지 보이는 사람이 되어버렸지
욕망이라는게 얼마나 한치앞도 못보는 사람을 만들어버리는지
어쩌면 선왕이 막 반정으로 왕의 자리에 올라 별거 아닌 시시콜콜한 것 (-휘담 쌍생같은-) 에도 예민하게 굴어 세상이 꼬이게 만들었던 것도
비슷한 맥락일 수도 있을것 같고..
그만큼 두 눈을 가려버리는게 욕망인거라서
이 드라마에서 정상적이지 않은 이기적인 욕망을 가진 사람들은 모두
순간의 삐끗한 선택과 행동으로 인해 결국 각자의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게 된 것 같기도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