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연방 보면서 느낀점인데 겸사겸사 캡쳐해봤어!
인생에 자기 삶이라곤 존재하지 않았던 휘가
자기 삶에 대한 내일을 꿈꾸는 순간에 공통적으로 나무 사이로 비추는 햇빛이 보이더라구
폐세자길에서 처음으로 휘가
혜종에게서도 이해받고, 지운이에게도 여인이라는 사실을 고백하면서
처음으로 이제 내 삶을 그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움트기 시작했는데
그 순간 행복한 미소를 띤 휘가 바라본 것도 나무 사이로 슬그머니 삐져나오는 햇빛이었고
다시 궐로 돌아온 휘가
숙원이었던 한기재 무너뜨리기의 막바지에서
겸이에게의 양위를 하루 앞두고
내일부턴 내 삶을 다시 그릴 수 있지 않을까 희망을 조심스레 담아보며 바라본 것도
나뭇잎 사이로 조심스레 내미는 햇빛이더라고
마치 그간 휘의 어두웠던 인생에 한줄기 희망이 새어들어오듯
혹은 휘가 그 빛이 잎사이가 아닌 온 몸으로 휘감길 기다리는 듯한 느낌도 주는 것 같아
생각해보면 휘의 힘들었던 삶의 순간순간엔 빛이 작은 위로일 때가 많았는데
어린 지운과 함께했던 연등 위로 띄웠던 소망도
지운이랑 다시 만나고 스스로 성장해갈 때 문득 휘의 길을 인도했던 반딧불이도
다시 돌아와 막막한 궐 생활 속에서 지운이 밝힌 길의 등불도
휘의 삶에 있던 빛들도 모두 지운이와 함께였으며
휘가 미래를 그리는 순간의 빛에도 항상 지운이가 존재하는 것도
새삼 마음을 울리기도 하는 것 같아
글고 사실 지운이의 존재 자체가 햇살이기도 하고?
ㅋㅋㅋㅋ
암튼 그런 시선에서 살펴보자니
엔딩 속 연선이와 지운이의 모습도 조금은
더 이상
바라보고 그리는 햇빛이 아닌
그저 넘치는 햇살 안에 한가득 빠져있는 모습처럼 보이기도 하더라
휘가 그리고 바랐지만 손에 닿지는 않고 나뭇잎 사이로 숨어있던 햇빛과
마치 흘러넘치는 햇빛과 한몸인 듯 그 사이에 속해있는 듯
한자락의 남김없이 행복함이 가득한 연운의 모습이 은근 연결되지 않닝
이제는 더 이상 그리는 미래가 아닌
현재 진행의 지금 그 자체인 행복을 누리고 있는 연선이와 지운이가
마치 지금이 행복하기 때문에 바다 너머 세상이 궁금하지 않듯
지금이 행복하기 때문에 더 이상 바라보고 바랄 것이 없는
서로가 이미 쏟아져 있는 햇살 그 자체인 이 순간이 더 아름다운 작은 이유가 되는 것 같기도 해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