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중전마마가 하문하였던 수수께끼
그에 대한 덕임이의 답들이 성나인 스스로에 의해서 회수가 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면 오버이려나
세상에서 가장 깊은 것이 무엇이냐 물으니
삼라만상을 모두 담을 수 있는 우주라 하였지
내 개인적으로 이 우주(집 우宇/집 주宙)를 '집'의 의미를 갖고 있어서 중전이나 성가 덕임에게 집이란 곧 '궁궐'이니
그 궁궐이 깊고 넓다 표현한 거라고 받아들였던 적이 있는데
아닌 게 아니라, 성가 덕임이 전하 곁에 도저히 있을 수가 없어 전하의 퇴궁의 벌을 핑계(?) 삼아 궐을 나가면 모든 걸 잊을 수 있겠거니 하며 한동안은 정말 평온하게 지나가는 듯 하잖아
전하가 비를 피한다는 이유로 덕임이의 새론 거처인 청연군주 자가집을 들르기전까지는..
알고봤더니 갈 데 없는 덕임이가 머물 수 있게 줄을 댄 이도 잘 살펴달라 은근 당부한 이도 전하셨었지
한마디로 전하가 계시는 궁궐을 떠났어도 완전히 끈이 끊어졌던 게 아니고 여전히 이어져 있었고 혜경궁 저하의 큰 그림으로 다시금 궁궐로 되돌아가게 이르렀으니
성가 덕임이에게 가장 깊은 곳은 새삼 '(우주와 같은) 궁궐'만한 곳이 없더라
https://gfycat.com/SadUnlinedCygnet
두 번째, 세상에서 가장 넘기 어려운 고개가 무엇이냐 물었을 때 그니는 (100세 사람수명을 의미하는)상수 고개라 답을 했어, 사람의 수명은 하늘이 내리는 것이니 사람이 마음대로 넘기 어려운 까닭에
이에 대해선 원빈 자가 관련해서 사과의 뜻을 내비쳤던 덕임과 덕로와의 대화에서 다시 나오더라구
사람의 수명은 하늘이 내리는 것이고 사람이 어찌할 수 없으니 그 탓 또한 사람에게 내릴 수 없을 것이라고
아마도 덕로 뿐만 아니라 이 다음에 당신께서 먼 길 가실 적에 전하한테도 당부하고 싶을 말이었을지도 모를 일이지만 말야
https://gfycat.com/PlasticGraciousJay
저는 사랑하는 이를 지아비로 섬겨 서로 깊은 은혜를 주고 받아도 봤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원자 애기씨도 낳아봤으며, 비록 길지는 아니했다하나 매 순간순간이 영원했으면 싶을 정도로 내 귀한 가족들과 시간도 누려보았으니 좀 더 그분의 곁을 지키지 못하는 안타까움에 남는 미련은 몰라도 상수 고개를 넘지 못하였다 하는 미련이야 남을 게 있겠습니까 하는 그런 마음
https://gfycat.com/SelfassuredPerkyLadybug
https://gfycat.com/ScientificSaltyFieldspaniel
마지막으로 세상에서 가장 귀한 꽃이 무엇이냐 하는 물음에 덕임이의 답은 사람들이 각자 필요로 하는 꽃이라 했어
굶주린 사람에게 벼꽃이 귀하겠고, 약방의 사람들에게는 감초꽃, 솜옷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목화꽃이 그리 하겠다고
그리고 마침 전하가 안계시는 교교하고 쓸쓸한 대전을 지켜야하는 지밀나인에게 가장 필요한 꽃은 마음이 추우면 몸이라도 데워야지 하며 햇솜으로 만든 동글둥글 보따리 꽃ㅠㅠ
이제 어쩌면 아프실때 감초꽃도 필요하실테고 저 없을 때 혹시나 상심이 크셔서 끼니 거르지 마시라 전하한테 내어드리고 싶어할 벼꽃 모두 다...
성가 덕임이 했던 답들은 은근슬쩍 스리슬쩍 네가 말한 것이 원래 이런 거였더랬단다 하며 덕임이 곁으로 다가오더라 한다 하는 양이 새삼 신기방기하여 뻘줌한 감상글 살짝 남겨놓고 가봄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