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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리뷰) 옷소매 같은 일에 눈물을 흘려주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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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6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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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로를 내쳐내는 것에 그 어떤 신료들도, 심지어 동덕회 사람들까지도 반대하지 않았을 때,
생각은 없고 다만 주인의 명을 따를 뿐이라며, 내금위장은 무릎을 꿇고 그를 살려주시기를 간청했지.
전하의 마음이 그렇게 느껴진다면서 말이야.
그래서 다른 때보다도 내금위장이 정말로 이산의 사람이구나 느껴졌거든.

덕로가 수많은 상황에서 산과 함께했지만
끝끝내 산의 사람이 될 수 없는 이유는 산이 생각하고 위하는 백성들을
덕로는 같은 마음으로 바라봐줄 수 없었기 때문이야.
마지막 물음에서 자네의 생각은 어떤가, 라고 물어본 것은
마지막으로 혹시라도 네가 나와 같은 마음이 한 점이라도 있느냐, 를
알고 싶었던 것이지.

그리고 덕로를 파직시키고 그의 부음을 받던 날,
그래도 산이 마음을 주고 잘 해보려던 화빈은 그의 죽음 앞에서
한낱 죄인의 죽음이라며, 자기의 속 마음이 배어나오는 실언을 하지.
거기서부터 산의 마음은 화빈에게서 훅 떠난 것 같아.
덕로라는 사람을 잘라낸 것은 그냥 한낱 죄인 치리하는 것과는 다른
참으로 아프고 괘씸하고 괴롭고 참담한 일이라는 걸. 은전군을 사사하던 때와 마찬가지로.

그런데 그때 다리 위에서 홀로 울고 있는 덕임을 보지.
덕임은 화빈이 괴롭혀서가 아니라, 덕로의 부음을 들으니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고 말해.
모든 것이 너무 빨리 변하고, 그 변하는 것들 속에서 변해버린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을 알고, 거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덕로를 연민하는
덕임의 눈물에, 산이 너무나 위로받았을 것 같아.
자신 역시, 변하는 자신의 위치 속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사람이니까.
덕로를 위해 같은 눈물을 흘리는 사람, 덕임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못해도 고맙다는 말을 한 것은
그래서가 아닐까. 그리고 두 사람의 마음은 비로소 만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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