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후기(리뷰) 옷소매 같은 일에 눈물을 흘려주는 사람
884 2
2021.12.26 09:29
884 2
덕로를 내쳐내는 것에 그 어떤 신료들도, 심지어 동덕회 사람들까지도 반대하지 않았을 때,
생각은 없고 다만 주인의 명을 따를 뿐이라며, 내금위장은 무릎을 꿇고 그를 살려주시기를 간청했지.
전하의 마음이 그렇게 느껴진다면서 말이야.
그래서 다른 때보다도 내금위장이 정말로 이산의 사람이구나 느껴졌거든.

덕로가 수많은 상황에서 산과 함께했지만
끝끝내 산의 사람이 될 수 없는 이유는 산이 생각하고 위하는 백성들을
덕로는 같은 마음으로 바라봐줄 수 없었기 때문이야.
마지막 물음에서 자네의 생각은 어떤가, 라고 물어본 것은
마지막으로 혹시라도 네가 나와 같은 마음이 한 점이라도 있느냐, 를
알고 싶었던 것이지.

그리고 덕로를 파직시키고 그의 부음을 받던 날,
그래도 산이 마음을 주고 잘 해보려던 화빈은 그의 죽음 앞에서
한낱 죄인의 죽음이라며, 자기의 속 마음이 배어나오는 실언을 하지.
거기서부터 산의 마음은 화빈에게서 훅 떠난 것 같아.
덕로라는 사람을 잘라낸 것은 그냥 한낱 죄인 치리하는 것과는 다른
참으로 아프고 괘씸하고 괴롭고 참담한 일이라는 걸. 은전군을 사사하던 때와 마찬가지로.

그런데 그때 다리 위에서 홀로 울고 있는 덕임을 보지.
덕임은 화빈이 괴롭혀서가 아니라, 덕로의 부음을 들으니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고 말해.
모든 것이 너무 빨리 변하고, 그 변하는 것들 속에서 변해버린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을 알고, 거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덕로를 연민하는
덕임의 눈물에, 산이 너무나 위로받았을 것 같아.
자신 역시, 변하는 자신의 위치 속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사람이니까.
덕로를 위해 같은 눈물을 흘리는 사람, 덕임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못해도 고맙다는 말을 한 것은
그래서가 아닐까. 그리고 두 사람의 마음은 비로소 만났지.
목록 스크랩 (0)
댓글 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우어와이🌱] OURWHY와 함께 차곡차곡 피부 장벽쌓기-! <오트 스킨베리어 크림> 체험 이벤트 374 09.27 30,523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815,31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481,24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402,848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5,741,021
공지 알림/결과 📺 2024 방영 예정 드라마📱 96 02.08 1,545,205
공지 잡담 (핫게나 슼 대상으로) 저런기사 왜끌고오냐 저런글 왜올리냐 댓글 정병천국이다 댓글 썅내난다 12 23.10.14 1,662,200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5 22.12.07 2,774,126
공지 알림/결과 ゚・* 【:.。.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 ⭐️ .。.:】 *・゚ 158 22.03.12 3,772,188
공지 알림/결과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6 21.04.26 2,977,420
공지 스퀘어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7/1 ver.) 167 21.01.19 3,061,044
공지 알림/결과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8 20.10.01 3,087,774
공지 알림/결과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251 19.02.22 3,113,548
공지 알림/결과 작품내 여성캐릭터 도구화/수동적/소모적/여캐민폐 타령 및 관련 언급 금지, 언급시 차단 주의 103 17.08.24 3,007,222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15.04.06 3,320,488
모든 공지 확인하기()
382 후기(리뷰) 옷소매 다본후기 안본덬들 강추 6 23.03.08 2,753
381 후기(리뷰) 옷소매 그리고 울면서도 네 걱정을 했다 2 22.04.28 2,676
380 후기(리뷰) 옷소매 멀쩡한 생을 남몰래 흠모했을 때 3 22.04.18 2,202
379 후기(리뷰) 옷소매 밤의 정전 같은 이별은 6 22.04.14 2,530
378 후기(리뷰) 옷소매 너를 내게로 가두면 안 되는 거야? 5 22.04.04 2,828
377 후기(리뷰) 옷소매 살면서 가장 외로운 날 7 22.03.29 2,298
376 후기(리뷰) 옷소매 기뻤습니다. 9 22.03.26 2,225
375 후기(리뷰) 옷소매 허락도 없이 그리움은 남았다 3 22.03.25 1,786
374 후기(리뷰) 옷소매 그리움이 되어버린 시간들 4 22.03.22 1,616
373 후기(리뷰) 옷소매 네 감은 눈이 얼마나 예쁜지. 6 22.03.20 2,385
372 후기(리뷰) 옷소매 울지 마라, 그대여 4 22.03.17 1,782
371 후기(리뷰) 옷소매 이게 다 사랑했기 때문이다. - 덕임 6 22.03.16 1,957
370 후기(리뷰) 옷소매 이게 다 사랑했기 때문이다. - 산 16 22.03.15 2,226
369 후기(리뷰) 옷소매 당신이 내게 슬픔을 이야기 하고 5 22.03.14 1,617
368 후기(리뷰) 옷소매 내가 너를 참 좋아했다는 것 8 22.03.08 2,576
367 후기(리뷰) 옷소매 희망보다 오래 사는 것 7 22.03.03 2,263
366 후기(리뷰) 옷소매 나와 상관없이 돌아가는 6 22.02.26 1,893
365 후기(리뷰) 옷소매 이 이상 바라면 4 22.02.24 2,903
364 후기(리뷰) 옷소매 산의 머리맡에는 시경이 있다. 15 22.02.23 2,429
363 후기(리뷰) 옷소매 산은 알까 27 22.02.21 2,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