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후기(리뷰) 악마판사 비틀거리며 넘어진 자리에서 찾아낸 보물
983 3
2021.12.25 18:47
983 3

종강할 때 교수님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는데 막판에 듣자마자 이건 악판 얘기라고 메모해두고 이제 쓰러 왔음ㅋㅋㅋㅋㅋㅋ


비교신화학자인 조지프 캠벨이 <신화와 인생>이라는 책에서 이런 말을 했대 


FJDAZ.jpg


<인생의 보물을 발견하기 위해선 

깊은 심연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넘어지는 그곳에, 

여러분의 보물이 놓여져 있다.>



https://gfycat.com/ConventionalBlackGoat


내가 빌려온 책에는 번역이 달라서 그것도 같이 쓰자면



<심연 속으로 내려감으로써 

우리는 삶의 보물을 발견할 수 있다. 

당신이 비틀거리며 넘어지려는 곳, 

거기에 당신의 보물이 묻혀 있다. 


당신이 차마 들어가기 겁내던 바로 그 동굴이, 

당신이 그토록 찾아 헤매던 것의 원천임이 밝혀진다. 

동굴 속에 숨어 있던 

그 무시무시하던 저주받은 것이 바로 그 중심이 된다. 


여러분은 보석을 발견하고

보석은 여러분을 끌어당긴다.>



강요한과 김가온에게는 각각의 지옥이 있었고 그것 말고 둘이 같이 겪은 심연을 15화 엔딩 20분이라고 보면 

김가온은 무시무시한 고통을 느끼며 살인을 저지르려고 했었고 강요한은 무덤까지 가지고 가려던 비밀이 만천하에 드러나서 두 사람 모두 비틀거리다 넘어짐 

차마 알고 싶지 않았던 도영춘 수감에 대한 진실, 믿고 따르던 사람의 배신,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묻어둔 비밀은 전부 두 사람의 심연 = 동굴


https://gfycat.com/ConcreteJollyDragon

https://gfycat.com/NiceBleakAmericanwirehair

https://gfycat.com/DefensiveMisguidedBellsnake

둘은 빠져나오기 어려운 지옥에 갇힌 것처럼 보이지만 모든 게 무너진 그 자리에서부터 김가온은 강요한에 대한 신뢰와 이해를 다시 쌓아가고 그건 강요한이 내내 간절히 바라던 일이었음 

그래서 심연의 동굴에 내려가는 15화 엔딩이 바닥이었고 거기서부터 이야기는 다시 상승세를 타고 16화 엔딩까지 이어짐 

꿈도 희망도 없어보이는 15화 엔딩이었지만 그 지점까지 가야 두 사람 사이에 오해도 비밀도 없어지고 거기까지 가야 둘은 다음 걸음을 옮길 수 있음 

강요한은 자기가 심연이라고 했지만 그 심연 곁에서 김가온은 과거를 극복했고 성당 화재라는 심연이 폭로되고 나서야 강요한도 저주에서 풀려남 


https://gfycat.com/HighInsignificantFoxhound

크리스마스에 쓰기에는 너무 우울한 이야기였나? 그래도 인간은 심연 속에서 보석을 발견하고 그 보석도 인간을 끌어당긴다는 얘기가 너무 악판 같았단 말입니다ㅠㅠ 디스토피아에서 만난 사람에게 매혹됐고 그건 심연 같아서 서로를 넘어지게 만들었지만 그 넘어진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는 인간이 곧 보석ㅠㅠ 

목록 스크랩 (0)
댓글 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바타: 불과 재> IMAX 최초 시사회 초대 이벤트 1118 12.04 27,73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212,611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0,837,67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269,02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187,754
공지 잡담 발가락으로 앓든 사소한 뭘로 앓든ㅋㅋ 앓으라고 있는 방인데 좀 놔둬 6 09.11 446,063
공지 잡담 카테 달고 눈치 보지말고 달려 그걸로 눈치주거나 마플 생겨도 화제성 챙겨주는구나 하고 달려 7 05.17 1,105,568
공지 잡담 카테 달고 나 오늘 뭐 먹었다 뭐했다 이런 글도 난 쓰는뎅... 11 05.17 1,156,952
공지 스퀘어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12/4 ver.) 127 02.04 1,751,484
공지 알림/결과 ─────── ⋆⋅ 2025 드라마 라인업 ⋅⋆ ─────── 116 24.02.08 4,496,696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6 22.12.07 5,511,767
공지 알림/결과 ゚・* 【:.。.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 ⭐️ .。.:】 *・゚ 168 22.03.12 6,881,492
공지 알림/결과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9 21.04.26 5,678,585
공지 알림/결과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8 20.10.01 5,767,404
공지 알림/결과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297 19.02.22 5,903,263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15.04.06 6,072,605
모든 공지 확인하기()
60 후기(리뷰) 악마판사 난 가온이가 후반부에 자기 인생을 체념했다고 생각해본 적 단 한 번도 없어 4 22.07.20 3,775
59 후기(리뷰) 악마판사 아직 2화 남겨뒀는데 비중 적은 캐릭터 하나하나까지 입체적으로 잘 썼네 9 22.07.10 4,422
58 후기(리뷰) 악마판사 외람된말씀이었네요 (비서 나부랭이가) 7 22.07.08 3,638
57 후기(리뷰) 악마판사 내가 좋아하는 가온이 눈빛 5 22.01.20 1,057
56 후기(리뷰) 악마판사 마음의 문이 반쯤 닫힘 = 창문이 반쯤 닫힘 5 22.01.03 1,835
55 후기(리뷰) 악마판사 지상을 천국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지옥에 이르지 않게 하는 것이 희망 3 21.12.30 758
» 후기(리뷰) 악마판사 비틀거리며 넘어진 자리에서 찾아낸 보물 3 21.12.25 983
53 후기(리뷰) 악마판사 7~8화 선아 강연 & 가온엘리야 대화 대칭 4 21.12.14 721
52 후기(리뷰) 악마판사 차라리 가온이가 아무 것도 몰랐다면 좋지 않았을까? 5 21.12.07 1,032
51 후기(리뷰) 악마판사 돌이킬 수 없는 곳까지 가지 않길바란...이 대사는 4 21.12.07 619
50 후기(리뷰) 악마판사 전에 선역 못 쓴 것 같다고 글도 많이 썼는데 생각이 바뀜 4 21.12.06 1,056
49 후기(리뷰) 악마판사 😈 day 94 고변과 케이에게 하고 싶은 말(구구절절) 4 21.12.05 875
48 후기(리뷰) 악마판사 요한과 수현이 같은말을 다르게한것도 재밌었음 5 21.12.03 757
47 후기(리뷰) 악마판사 허중세가 결말 스포했다고 왜 삐삐 안 쳐줬어 4 21.12.02 818
46 후기(리뷰) 악마판사 펌) 계층 혼혈아 ‘악마판사’의 제복, 선을 입은 악 5 21.11.30 459
45 후기(리뷰) 악마판사 나는 주인공 강요한도 좀 성별반전 같았던 게 6 21.11.29 907
44 후기(리뷰) 악마판사 tempest, 햇빛과 달빛 아래의 요한(개인해석주의) 8 21.11.17 649
43 후기(리뷰) 악마판사 주말에 대본집 속독한 후기 5 21.11.16 1,066
42 후기(리뷰) 악마판사 적폐들의 티타임, Mad Tea Party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오마주) 7 21.11.15 3,302
41 후기(리뷰) 악마판사 태어나려는 자는 누구든 하나의 세계를 부숴야 한다. 5 21.11.14 1,0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