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의 구성이 연극적인 면도 있고 앵글이 뒤집히고 파노라마를 까는 등 독특한 구성이 많았다. 이정흠 감독과 대본을 영상화하면서 가장 중점에 뒀던 부분은?
“연극적인 장면이나 앵글이 뒤집히고 파노라마를 까는 등의 구성은 우리도 시청자들처럼 실시간으로 드라마를 보며 확인했다. 감독님이 한 장면도 놓치지 않고 깊게 고민하고 찍으신 것 같아 항상 감사하고 있다.”
- 산타의 정체, 구경이 전남편의 사건, 케이의 행방 등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가 있다. 시즌 2로 가는 포석이었던 것인지.
“시즌제를 의도하진 않았다. 만에 하나 시즌 2가 만들어지더라도 저 수수께끼들을 푸는 방식으로 가지는 않을 것 같다. 풀리지 않은 것들은 보는 분들이 나름의 방식대로 생각하도록 일부러 열어둔 것이다. 산타의 정체를 모르는 채 구경이가 성장하는 결말이 되는 것이 가장 완벽했다.”
- 케이가 살인의 모티프로 삼은 문학작품들에도 관심이 모였다. 케이가 이러한 작품들을 모티프로 삼은 이유와, 연극 동아리에 참여하면서 연기를 잘 하고 싶어했던 열망의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문학작품 (혹은 성경) 에서 살인의 모티브를 얻는 살인자는 사실 딱히 새롭지는 않다. 하지만 송이경이라는 인물은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해석할 능력을 가지지 못한 인물로 봤다. ‘연극’이 인물이 유일하게 그걸 학습할 수 있는 방편이라고 봤다. 좋은 연기는 캐릭터와의 감정 동화를 통해서만 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이경이 4부에 사도세자를 연기할 때는 ‘소자, 바라는 것은’ 이후의 대사를 하지 못한다. 이런 장면을 통해 이경이가 어떤 종류의 능력이 상실된 사람인지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종장에 이르러 ‘바리데기’를 애절하게 연기하는 이경이의 모습에서는, 정연을 상실한 이후에 이경이 비로소 어떤 감정을 미약하게나마 해석해낸 것임을 표현하고 싶었다.”
- 구경이의 세계가 시즌2를 통해 나아갈 수 있다면. 그려보고 싶은 서사는?
“시즌2는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곽선영 배우님이 인터뷰에서 말씀해 주신, 이 캐스트 그대로 캐릭터가 모두 리셋되어 진행되는 이야기는 재미있을 것 같았다. 기존의 캐릭터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이 될 것 같다. 혹은 아예 새로운 발상으로 나이 든 송이경과 어린 시절의 구경이가 만나는 것은 어떨까?”(끝)
나이든 송이경과 어린 시절의 구경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