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구역 소품 의미부여 처돌이라 휘운 사이에 있는 수많은 요소들을 넘 사랑했거든
근데 그 모든 요소들이 제 역할을 다 한 후에 더이상 등장하지 않는게
어떻게 보면 아쉬우려나..? 하고 혼자 생각을 해보니까
오히려 과한 의미부여가 필요없이
결국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는건 담이고 휘이고 연선이인, 그리고 언제나 그 옆에 있었던 지운이
그냥 이 두 사람 뿐이지 다른건 순간순간의 의미만 담고있는것도
그 나름대로 좋더라ㅋㅋㅋ
윤목은
처음 담이가 지운이에게 전달하려고 했던 마음 자체였는데
그 의미 그대로 닿지 못하고 물건만 지운이에게 가 있는 상태였지만
결국 휘의 마음을 지운이에게 전하면서 그 의미를 다하게 되었고
연꽃은
지운이에게 담이를 다시 바라보게 만든 매개체였는데
(이름부터 연꽃에게서 온 선물이라고 지어줄만큼)
휘가 다시 돌아온 지운이에 대해 다시 바라보게 만든 의미로써 역할을 다했고
배롱나무꽃은
항상 자기 마음에 대해선 숨기던 휘가 거의 처음으로 환하게 웃으면서 좋아했던거라
지운이가 자기가 바로 옆에 있지 못할때마다 쓰던 카드였는데
(사직소에 두고 가거나, 폐세자길에 리본으로 함께 하거나)
지운이는 이제 휘 옆에서 떨어질 일이 없으니 필요하지 않고
풍경은
휘가 그리운 것을 떠올리는 용도의 물건이었으니
지운이를 그리워하는 순간에 잠시 나타났었고
폐전각은
담이와 지운이가 처음 만났던 장소였는데
휘와 지운이의 감정의 단계가 달라질때마다 함께하더니
다시 담이와 지운이로 만나는 순간을 마지막으로 끝이 났고
좌씨전이 담이에게 휘의 삶이 칠해지기 시작한 순간부터 휘의 삶을 지울때까지 함께 한 것
연선 쪽지는 모든 진실의 증인 그 자체인 두 사람앞에 진실이 드러난 순간 종이 자체는 의미가 없어지게 된 것
이 모든 것들이
둘 사이에 그 존재와 가치가 중요하다는 것은 변하지 않지만
영원하진 않다는 것이 도리어
영원한 것은 휘운의 마음 뿐이라는 결론에 도달하는 것 같더라고
비녀 역시
지운이가 휘와의 행복한 미래를 꿈꾸기 시작할때 처음 손에 쥐었듯
휘가 지운이와 이루어질 수 없다고 생각한 미래를 그리며 소망했듯
정말로 두 사람이 행복한 앞날을 앞두고 나누게 되었으니
앞으로는 중요한 물건이긴해도 그게 둘 사이를 변질시키거나 달라지게 하진 않듯
앞으로도 많은 매개체들이
둘 사이에 소중하게 쌓이겠지만
그 속에서도 연선이와 지운이의 마음만이 영원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