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덬도 썼지만, 별당에서 산이가 보고 싶어서 눈물까지 흘리던 덕임이가 소원을 말하라고 할 때
천리경을 보여달라고 해
그런데 천리경은 말 그대로 천 리 먼 데 있는 것을 보는 도구잖아
그렇지만 덕임이는 그 천리경으로 달이나 별을 보는 게 아니라 돌려서 산이를 보지
그건 덕임이 생각하는 자신과 산이의 신분 차이, 거리감이 천 리만큼 멀지만
그래도 그걸 가까이로 당겨서 보고 싶다는 마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나 아닐지
작가님이 감귤에 이어서 두 사람 관계를 은유로 세심하게 잘 써준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