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워낙 일드를 감명 깊게 봐서 리메이크한다고 할 때 정말정말 기대가 많았거든
막 혼자서 맘속으로 캐스팅해보고 설레발 치고 난리부르스를 췄었음ㅋㅋㅋㅋ
나중에 막상 기사 뜨고 보니까 솔직히 캐스팅이 전부...뭔가 내 맘에 차지가 않는 거야
그래도 내가 좋아하던 마더가 어떻게 각색 되었을까 너무 궁금해서 틀었지만 결국
중반부정도까지 보다가 안 보게 됐어 그냥 더는 흥미가 가질 않더라구
그러다가 내가 일드에서 유일하게 불호였던 점이 결국 여주랑 그 애기가 헤어지는 결말이라는 거였는데
한드는 해피엔딩이라는 거 보고 할일도 없겠다 다시 마더 정주행을 하게 됐어
여전히 원작이랑 비교하면 (내기준) 별로인 부분들 있기는 해
혜나역 친엄마롤 비중이 줄어든거나 스릴러 요소를 위한 거였는지 그 동거남 비중 올린 부분ㅇㅇ
그래도 후반부까지 보니까 처음엔 아쉬웠던 아역도 점점 극에 몰입하는 게 보여서
나중에는 아 제작진이 얘를 왜 캐스팅했는지 알겠다 싶고 마지막에 여주랑 아이컨택하는데
둘이 눈빛이 너무 좋더라 정말 서로가 선택한 엄마와 아이라는 느낌이 들었어
이거 드라마 상 탄줄도 몰랐는데 상 탔다며?? 탈 만 했다고 봄 내 개인적인 불호지점과는
상관없이 정말 잘 만든 드라마 같았어
그리고 일드보다도 좋았던 부분이 일드 여주는 한드와 똑같이 입양아에
입양간 집에서도 정 붙이지 못한 채 떠돌다가 어느 날 만나게 된 학대아동을
보호의 명목으로 유괴하게 된다는 극적인 설정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배우 자체의 분위기나 연기 스타일이 너무 건조하고 메마르다는 인상을 받아서 아쉬웠거든
(연기를 못한다는 게 아니고 전체적인 분위기 이야기임 오해x)
근데 한드에서는 그보다는 확실히 감정적인 부분이 조금 더 강조되어서 그런지
일드보다도 여주한테 몰입하기가 쉬웠어 일드에서는 거의 아역한테 이입하게 된 거와는 다르더라
거기에 무엇보다도 이 이야기에서 아이는 여주를 통해 친모와 친모의 동거남이 행하던 학대에서 탈출하고,
자기를 진정으로 사랑해주는 엄마와 가족을 얻어 구원 받지만 여주 또한 자신이 구출한 아이로부터
그간 지나쳐온 삶을 위로 받고 성장해 나간다는 지점이 일드보다 확연하게 잘 와닿아서 너무 좋았어
그리고 마지막엔 결국 아이가 자기 친모까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하잖아
아이이기 때문에 해줄 수 있는 용서가 참 인상 깊었어
이제 막 마무리 지은 거라 주절주절 말이 많았는데
'엄마라는 무겁고 무서운' 주제에 대해 또 딸에 대해, 모녀 관계에 대해 정말 잘 쓰여진 작품 같아
방영 당시 다소 아쉬운 성적이었던 걸로 기억해 그게 참 아쉬울 정도야
다들 많이 봐줬으면 하는 작품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