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정희주는 정희주라 내가 다 잘못했어
내가 어리석었어 이런 식의 완벽한 속죄는 아니지만
적어도 본인이 했던 말과 행동이 어떤 것이었으며
누군가는 그 상처를 흉터처럼 오랜 시간 갖고 있었을 거라는 걸
알게되는 그 과정이 오늘 잘 그려져서 좋아
먼저 오프닝에서 해원이가
"언니가 다 망쳤어 나도 우재 선배도 언니 남편도"라고 했을 때
희주 표정이 이미 스스로 잘 알고 있다는듯한 표정이었어
몇회차동안 일련의 일들 걸치면서 실감했겠지
특히 현성이 침대에 눕히고서
해원이가 한 말대로, 그리고 현성이가 제게 했던 것마냥
사랑하는 사람을 의심하게 되는 제 자신을 느끼면서
한숨 쉬는 것도 인상적이었음
특히 형님과 시어머니의 대화 장면으로
희주의 각성 보여주는 거 좋았어
시어머니가 악의없이 던지는 말, 그리고 가족의 폭력
희주는 그 누구보다 자기 형님을 이해할 수 밖에 없던 사람이니까
더더욱 설득력 있었어
"난 기억도 안 나는 걸 토씨 하나까지 징그럽게"
"형님이 많이 힘드셨던가봐요"
"뭐?"
"맺힌 사람 기억이 더 선명하잖아요"
이 대사 진짜 잘 쓴 것 같아
이제 내일은 첫회 나레마냥
스스로 만든 지옥에서 나뒹굴 희주가
어떻게 무너지고, 어떻게 성장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