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gfycat.com/CommonOddBarracuda
그전까지 깨발랄하게 있다가
산이 고백하자 책을 떨어뜨림
돌아와서도 너와의 시간이 특별했으니까를 떠올림
같이 옷 입어보기로 했는데 옷 가져가는 거 까먹고 멍때리며 나타남
누가 날 좋아하는 거 같은데 말하고 싶은데 말을 못함
덕로가 갑자기 나타나 산의 마음을 묻는데
궁녀의 마음 따위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고
싱숭생숭하던 마음이 더 싱숭생숭해짐
끌어당기면 가야 하고 밀면 멀어져야 해
=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다잡지만
그게 잘 안돼서 계례식 연습하는 내내 혼자 떨어져 멍함
그래서 산이 개뻘짓하는데도
보통 때의 덕임 같으면 오히려 산을 놀려먹거나 웃었을지도 모르는데
산이 어떤 마음으로 달려와 그러는지 아니까 못 그럼
산의 마음이 어떤지 더 잘 알게 되어 더욱더 심란하고 가슴이 울렁댐
산이 우당탕탕 가버리고 나서도 산이 잡았던 소매를 멍하니 바라보며
그때문에 잠못자고 밤새 뒤척여서 계례식날 아침에 지각해버림
https://gfycat.com/ConcreteEnormousHammerheadshark
인생에 한번뿐인 계례식에 지각하고
그런데도 그게 크게 마음에 걸리는 게 아님
궁녀는 마음을 가져야 하는 존재가 아님
그걸 덕로를 통해 새삼 깨달았으면서도
어쩔 수가 없음 두근대고 설레고 자꾸만 웃음이 나고
산에게 정성껏 마련한 계례식 음식을 올릴 생각에 들뜨고
https://gfycat.com/DistantJaggedBaboon
어쩌면 저하가 날 좋아하시는 건지도 몰라
설레고 들떴던 마음이 와장창 박살이 나 버림
동궁의 여인이 동궁과 명목상으로 혼례를 올리는 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