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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리뷰) 옷소매 5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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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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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손 어미의 명을 받은 생각시, 세손의 뒤를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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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적인 세작의 일을 하기엔 그저 평범하게 길러진 생각시는 바로 세손에게 들키고 읍소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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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로운 세손이 살아남고 새 시대를 대비하여 만든 모임, 동덕

그 아래 새로운 동쪽의 해가 열 새로운 시대를 기대하며 모인 젊은 피

그 모임의 존재를 세손의 의지로 한낱 생각시가 알게되니, 

세손의 최측근은 세손의 의중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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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지 않은 이들의 평범한 한때,

생각시는 세손이 던진 의미심장한 말에 고민이 깊어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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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손의 오른팔은 주군의 의중이, 마음이 궁금하다. 

신하는 주군의 마음을 함부로 떠봐서는 안되는 법,

어리숙한 생각시의 원한도 풀겸 구워삶아 보려하지만 

생각시는 그것보단 스스로를 길가의 풀잎처럼 거리낌없이 짓밟으려 했던 세손의 오른팔이 꺼림칙하고

제 마음은 아무의 의중에도 없는 현실이 서글프고 섭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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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질 준비를 하는 거목은 커다란 기대, 약간의 불안을 담고 묘목을 쳐다본다.

묘목은 거목이 될 준비가 되어있다. 

묘목은 거목이 되기 전 필연적으로 풍파가 닥쳐오리라는 것을 알기에, 마음을 단단히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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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목이 거목이 될 준비를 하듯, 

묘목의 자리를 풍요롭게 하도록 교육받은 새싹들은

그 나름대로 새싹들 자리에서 묘목의 자리를 다져놓을 풀 포기가 될 준비를 한다.

일평생, 모시는 나무를 위해 자리를 닦도록 교육받은 새싹들이다.

그들의, 일평생 하루 뿐인 스스로를 위한 날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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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목의 어미는 한이 많다. 

한때는 묘목이었던 이가 미쳐버리고 풀밭을 황폐화시키고 본인도 말라 죽는 걸 옆에서 본 한때 아내이자 현재 어미는

더 잃을 것도, 구차해질 것도 없다. 

아주 튼튼한 묘목인 걸 알지만, 풍파 한번에 뿌리째 휩쓸릴 수 있는 묘목인 것도, 어미는 너무도 잘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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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풀 포기의 생애 유일한 날을 짓밟는 것이라 해도

묘목이 휘말릴 만한 풍파를 제거하는 일이라면, 거리낄 것이 없다.

걸려있는 것이 너무 크기에, 이미 잃어버린 것이 너무 많기에, 하찮은 풀포기의 마음까지 생각해줄 여유는 없다.


묘목은 어미의 상처와 염려를 안다. 

묘목은 어미의 마음을 안심시킬만한 모범답안을 꺼내들었다. 

어미의 수작을 알아도 묘목은 어미를 감히 원망하기도 힘들다.

어미가 짊어진 상처와 한의 크기를 누구보다 자신이 제일 잘 알기에.


그렇게 풀포기의 생애 단 한 번 자신만을 위한 날이

난데없이 날아들어온 돌에 망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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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사람이 제각자 던진 돌은 단 하나뿐이지만

아무도 풀 포기는 신경쓰지 않기에 결과적으로 얻어맞은 돌은 여럿. 


풀 포기는 아무도 보지 않는 연못에 본인이 맞았던 돌로 돌팔매질하는 것말고는 달리 할 수 있는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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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 해가 만들 새로운 세상을 기대하는 젊은 피가 있다면

노을해의 위세를 등에 업고 떵떵거렸던 이들은 불안하다.


그들은 묘목이 거목이 되기 전에 뿌리뽑고자 한다.

묘목이 아무리 튼튼해봐야 아직은 거목의 큰 소리 한번이면

스러질 묘목뿐이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이미 전례를 지켜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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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러져가는 거목은 묘목에게 벌레와 잡초가 꼬이지 않는지 염려가 크다.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묘목하나를 제 손으로 뿌리뽑은 전적이 있기에 

그보다는 훨씬 바라게 자라주고 있는 곧바른 묘목이건만, 늘 불안이 크다.

그 불안을 거목의 그늘에서 기생하는 이들이 부추긴다. 

순식간에 묘목은 거목의 분노를 사고 위태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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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생부터가 다른 하늘같은 주인이건만

그 주인의 명운이 순식간에 바람앞에 등불처럼 왔다갔다하는 것은 

한낱 풀 포기인 9품 나인에게도 보인다.

제가 난데없이 날아들어온 돌에 상처입었듯,

그보다 더한 난데없이 휩쓸려올 평지풍파를 경계하며 살아야하는 묘목에게

풀 포기는 더이상 억하심정을 품기 힘들다. 

https://gfycat.com/BrightSpiffyDui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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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풍우를 견뎌냈고 앞으로도 견뎌내야할 묘목

지나가는 발길질 한번이면 스러질 풀 포기 

둘은 싯구를 이리저리 주고 받으며

각자의 자리에서 

이 자리가 아닌 다른 삶에 대해 상상해보기도 한다.


사랑하여 나를 좋아하는 사람과 손 붙잡고 함께 떠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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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거목 호통 한번에 뿌리째 뽑혀나갈 수 있는 묘목

그보다 훨씬 조그만 돌멩이에 떨어져 나갈 연약한 풀 포기


둘의 시대는 아직 오지 않았고

간간이 들이닥치는 거센 바람에 살아남는 방법은 바짝 엎드리는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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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포기는 마음으로 주군을 정한다. 

묘목은 풀 포기 따위가 자신을 지켜준다는 말이 어처구니 없지만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다. 


흔들거리는 터에 최대한 균형잡고 서있는 묘목

그 곁에 풀 포기 하나가 심어졌다. 

이것이 어떻게 발전할 지는 두고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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