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때 밸도없이 패대기 쳐진 돈꾸러미를 모아서 그렇게 악착같이 모은 돈 무엇에 쓰려하누 하는 생각시들의 물음에도 묵묵히 암말도 안하던 덕임이의 숨겨왔던 나의~ 과거 비밀의 답을 뜻밖에도 99냥에 더해진 마지막 한 냥을 건넨 주상전하께서 듣는구나
아비 따라 먼길 가려는 어미를 차마 말리지 못하였으나
누이마저 거둬가려는 건 내 두눈 뜨곤 못보겠노라 결국 너는 살게해 주려마 궁녀로 만들어주곤 홀연히 사라진 덕임이의 오라비를 위해 저는 돈을 모았노라고..
어라 근데 이상케 기시감이 들더군
제 지아비를 떠나는 걸 지켜볼 수 밖에 없었으나
이 모진 목숨 함부로 하지 못한 건 아마도 하나 남은 아들만은 모진 풍파에서 지켜내 보리라 하려는 까닭에
호적을 내어주고 어미자리 내어주고 세손의 자리를 얻었다 하는 영빈자가와 혜경궁 홍씨와 덕임의 오라비와 그 결이 닮아보이는 건 그저 기분탓이려나..
나만 그런 건 아니었는지
영조께서 덕임의 사연을 듣고 한결 누그러진 마음으로 제 왕세손을 보러 걸음을 하고 다시금 제 품안에 거두기 이르니
덕임의 과거서사와 세손의 앞날서사를 엮어버린 한 냥의 가치 실로 대단하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