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의 꽃이고 예로부터(장원급제하면 쓰는 그 모자장식) 어사화로 사용되기도 하고 양반들의 정원에서만 가꿀 수 있어서 양반꽃이라 불리운단 건 이미 알았긴 했어서 긴가민가 했는데..
덕임이가 궁녀의 직분을 갖고 있는만큼,
그에 '소화'란 이름의 한 궁녀가 어느날 왕의 승은을 입은 이후 다시 찾지않은 임금을 매일 기다리다 그만 상사병으로 죽은 다음 혹시나 내님 오시는 소리라도 들을까하듯 궐 담벼락을 타고 피어올랐다는 잊혀진 궁녀의 슬픈 전설이 담긴 꽃과 찰떡매치란 걸 깜박했어ㅠㅠ
덕임이와 소화는 그 걸음길이 덕임이만을 바라는 정조의 진정성 있는 직진모드에 의해 서로 사뭇 다른 운명이 되었긴 하나 보통의 궁녀들 삶을 생각하면 이보다 어울릴 수 없겠구나 싶더라
비록 슬픈 전설을 간직한 꽃이지만
기다림과 그리움이란 꽃말을 지니고
그 한자명은 또 하늘을 능가하는 꽃/ 凌宵花 인 것도 왕받는 일이야 진심ㅠㅠ
이제나 저제나 내님 기다리는 이름모를 궁녀의 상기된 붉은 볼을 닮았을까
애잔히 붉게 피어오른 능소화의 고운 색이 물들여진듯
옷소매 붉은 끝동... 그 옷자락을 꼭 쥐어 제 곁으로 머물게 하려했던 임금 그 둘의 아련한 마음과 맞춤도 이런 맞춤일수가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