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와 감자탕'은 엄청난 재미를 가져다준 작품이다. 많은 모습을 준비했고, 그 모습을 다 해볼 수 있었다."
배우 김민재는 첫 로맨스 코미디에 도전하며 한층 성장하게 한 작품으로 남았다. 전작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서 애틋한 로맨스를 연기와 달리 그는 무지, 무식, 무학 3무의 캐릭터 진무학으로 180도 변신하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달리와 감자탕'을 찍으면서 너무 재밌었다. 코미디라는 장르도 해보지 않아서 재밌을 거 같았다. 대본을 보면서 웃음이 났던 거 같다. '무식한데 재밌네?' 싶었다. 그런데 막방을 보면서 마음이 뭉클했다. 너무 좋았지만 안 끝났으면 좋았겠다는 느낌도 들고. 지금도 사실 끝난게 너무 아쉬운 마음이다. 시원섭섭보다는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거 같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그는 무지, 무식, 무학에 대한 콤플렉스가 전혀 없는 인물로 오로지 돈만 밝히는 인물로 어찌 보면 로맨스 코미디 주인공과는 멀어보인다. 하지만 거친 모습 속 숨겨진 여린 마음의 소유자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무학이라는 캐릭터를 읽었을 때 겉으로는 거칠고 투박하고, 배운 게 없어 무식한 친구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내면은 그렇지 않다. 본질은 착한 캐릭터라 더 정이 갔었던 거 같다. 거칠고 무식한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그려내야할지 고민했다. 후반에는 무학의 진가를 드러나도록 연기했었다. 누군가에게 입바른 말을 하는 그런 사람들보다 거칠고 투박해보일 수 있지만 누구보다 속 깊고 깨끗한 인물이라 좋았던 거 같다."
해보지 않은 캐릭터를 위해 부담감은 없었을까. 김민재는 타고난 말발의 가성비주의 남자 진무학을 표현하는데 말투와 발성, 상황에 집중하는 데에 굉장한 노력과 진심을 쏟아부었다.
"코미디라는 장르를 볼 때 대본은 재밌었지만, 연기하는 입장에서 웃겨야겠다는 생각이 처음 들었다. 누군가를 웃기는게 굉장한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웃겨야겠다는 생각을 지우고 '상황에 집중하자'는 느낌이었다. 진무학에 진심으로 대하자는 느낌이 있었던 거 같다. 웃긴 사람도 아니라 상황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캐릭터에 집중하는게 돌파구였던 거 같다. 순간 순간 웃으면 웃고 했던 거 같다. 할 때는 재밌게 연기 했었던 거 같다. 연기에 만족해본 적은 없다. 좋았던 거 같다. 코미디라는 장르가 연기의 자유도가 높았다. 애드리브도 할 수 있었다. 코미디 장르에서 주는 자율성이 좋았다."
'똥 싸고 있네'를 연발하며 대리 수치를 느꼈다는 반응처럼 코믹 연기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또한 그는 후반부로 갈수록 박규영과 짙은 농도의 애정신과 깊어진 감정을 안정적으로 표현하며 더욱 몰입하게 했다.
"항상 작품을 할 때 인물의 관계성을 위해 사람을 많이 만나는데, 다름을 주고 어떻게 표현해야 될지 생각한다. 하지만 현장에 가면 상황에 따라 감정을 나누는 등장인물이 다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베어 나오는 거 같다. 코미디적인 요소도 있지만 굉장히 진중한 모습도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상황에 흘러나갔던 거 같다. 그 안에서의 자연스러움이 있었던 거 같다."
김민재는 박규영과의 다정한 애정신 등 설레는 케미로 호평을 받았다. 이와 함께 청송미술관 식구들 우희진, 안세하, 송지원 등과 비서 황보라, 가족으로 나오는 안길강, 서정연, 이제연 등과의 호흡도 돋보였다.
"박규영 씨와 조심스럽게 배려하면서 합을 잘 맞춰서 했다. 이전에 안면이 있어서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 세하 선배가 하는 애드리브도 재밌었고, 미술관 식구들 합과 돈돈 감자탕의 보라 선배님 합이 너무 좋았다. 애드리브 전쟁이 계속 있었다. 달리와는 꽁냥 했다가 권율 선배님을 만났을 때는 긴장이 생겼다가. 각 인물들의 관계성이 재밌었다. 특히 제연 선배가 너무 캐릭터를 멋지게 그려내 줘서 같이 연기할 때 계속 감탄했던 기억이 남는다."
이러한 김민재의 연기에 대한 열정과 노력이 더해져 '달리와 감자탕'은 마지막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5.7%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이번 작품을 통해 더욱 단단해졌다는 김민재는 작품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다.
"'달리와 감자탕'은 엄청난 재미를 가져다준 작품인 거 같다. 많은 모습을 준비했고 그 모습을 다 해볼 수 있게 해줬던 작품이었다. 또 연기 자유도를 높여준 작품이었다. 그렇게 할 수 잇었던 건 장르 뿐만 아니라 진무학이라는 캐릭터라 가능했었던 거 같다. 진무학이니까 이 정도를 해도 괜찮겠지 싶었다. 진무학이라는 캐릭터와 배우 김민재를 더 단단하고 심플하게 만들어준 캐릭터가 됐다. 진무학이라는 성격이 없었는데 이걸 하고 나니까 그런 성격이 생겨난 거 같다."
올 한해를 '달리와 감자탕'과 함께 했다는 김민재는 "2021년 이 작품을 만나서 너무 재밌었던 거 같다. 충분히 1년을 잘 채운 느낌"이라고 뿌듯해하며 앞으로 계획에 대해 밝혔다.
"함께 웃어주셔서 너무 감사했고. 중간 중간 글을 많이 보는데 많이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도움이 많이 됐다. 조금, 잠깐이나마 '피식'하셨다면 저는 성공한 거 같다. 저도 진무학, 달리와 감자탕을 잘 보내려고 준비 중이다. 해보지 않았던 장르, 해보지 않은 것들을 많이 경험해보고 싶다. 액션, 누아르 등 장르물에 도전해보고 싶다. 다양한 경험을 쌓아서 30대 때에는 좋은 말을 내뱉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더 재밌는 작품으로 찾아오겠다."
http://www.celuvmedia.com/article.php?aid=1636956081401212012
인터뷰 좋다 ㅠㅠ 차기작도 기대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