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빈 자가 상여가 궁궐을 떠나는 밤씬을 보려니까 은근 납득이 되는 거 같아
임금의 총애를 받는 후궁으로 여러 명에 자손까지 보았으나 아들(사도세자)은 끝내 지키지 못하고 손주만은 살리겠단 마음이었을런지 손수 사도세자의 죽음을 청하게 이르는 '어미'라는 이름의 한 궁궐 여인에 '한'을 그 누구라고 다 헤아릴 수 있을까
총애받았다는 후궁의 삶이란 게 그러할진대 하물며 변방의 이름없는 꽃으로 살다 지는 숱한 궁녀들의 삶도 참 고단한 한 한자락 갖고들 있었겠지 싶으니까
영빈 자가가 마치 장화와 홍련이 되어서 산이에게 혹은 덕임이에게 당부를 전하는 것 같잖아
부디 바라옵건데
'한'이 남는 그런 삶을 살게 두지(살려 하지) 마세요
내 고운 님과 살고지고,
궁안에 사는 이나
그 마음이야 여느 필부들과 다를 바 무에 있으리까
하는 그런 마음 같은 거 말야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