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의 인생에서 참는 일밖에 할 수 없었을 휘가
태감 앞에서도 또 참고 다시 참다가 결국 터져버린게
휘 자신에게도 도화선이 된걸까?
휘가 더이상 숨기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똑바로 보기 시작한거 같아
자신은 등한시한채 동생에게만 살뜰한 아비를 보며 두 눈이 빨개질만큼 울컥해도 거기서 끝이었고
악몽을 꾸고, 한기재가 압박을 줘서 두려움에 가득찰때도 그저 주먹을 쥐며 참고
지운이가 걱정되어도 애써 무시하며 냉정하려 했던 휘가
지운이와의 서연을 통해
그리고 오해했던 지운이의 진심을 통해
조금씩 주변을 둘러보고
지운이를 지키기 위해 행동하고
왕과 대신들 앞에서 당당하게 맞설 정도가 되었고
지운이의 진심이 담긴 선물들에
슬그머니 미소가 흘러나오고
다른 사람과 함께 있는 모습엔
스리슬쩍 질투를 흘려볼 정도가 되더니
태감 에피를 통해선 아예
참다 참다 분출해 버리게 되지
그동안 지켜왔던 선을 훌쩍 넘어서 버리면서까지
주먹이 터져나갈듯 쥐어가며 참았던 휘가
지운이에게 안겨 결국 그동안 참은 눈물까지 쏟아내면서
막아뒀던 댐이 터진듯 마음의 길이 열린것처럼 보여
원래 길은 처음 만들때가 어렵지
한번 뚫린 길은 쉬이 걸어갈 수 있는 법이잖아
이젠 김상궁에게 미안한 마음을 표현하고
대신 다친 가온이에게도 표현하고
지운이에게는
사실은 나때문에 정사서가 곤란해질까봐 걱정했다 말하고
싸우다 다친 지운이에겐 앞뒤 가리지 않고 또 걱정하고
미안하다는 말에도 거리낌이 없고
함께 해줘서 고맙다는 말도 따뜻하게 건넬 수 있게 되었지
그리고 이 모습들은 사실 10년 전 담이에겐 넘치도록 있었어
마음의 문을 닫아 꽁꽁 숨겼던 담이의 솔직함은
휘가 마음의 길을 뚫으면서 다시 세상으로 점점 나오게 되더라
그리고 휘가 마음을 열어가는 그 순간을
누구보다 예민하게 느끼고 본능적으로 깨닫는건 지운이
서로에게 마음이 열리고
서로에게 예민하고 솔직하게 반응하게 된 이 순간
담이와 지운이 그 자체인 폐전각의 문이 둘에게 열리게 된 건 어떻게보면 당연한 일인 것 같아
보는 나도 이게 현실인가 싶을만큼
신비롭고 아름다웠던 그 시간 그 공간에서
궐을 주막으로 쓴다며 가벼운 농담도 나누고
자신을 숨기며 살아가는 삶이 안타까웠다고 솔직하게 말하며
지운이에겐 더이상 서슬퍼런 가면이 아닌 여린 진짜 모습을 가감없이 드러내게 되었는데
이렇게 마음이 열리고 스스로에게 솔직해지면서
이제 가장 깊은 곳에 숨겨져있는 그 비밀까지 지운이에게 닿게 되는 날이 오겠지
이제야 스스로에게도 다른 사람들에게도
가면보단 진심을 더한 모습으로 맞설수 있게 되었는데
남은 진실들 앞에서도 솔직한 휘 자신만의 길로 맞설 모습이
두렵기도, 설레기도, 안타깝기도, 기대되기도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