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gfycat.com/IlliterateAfraidHorse
미처 생각을 못했다가 퍼뜩 떠오른 게 본편과 스핀오프 엔딩이었거든
우연인지 연출인지 모르겠지만
본편에서 한지혁은 기나긴 어둠 속 절망을 빠져나와 막 밝은 태양을 영접하기 전 깔끔한 출근복장의 모습인데
서수연은 고된 하루를 겨우 마치고 불빛을 등진 채 어둠을 벗삼아 아무도 없는 텅빈 집을 향해 걸어가는 모습이야
농담반 진담반으로 직장인의 흔하디흔한 출퇴 희망-절망편인 것도 아닐 거면서
한사람은 새시작을 알리는 단정함을
또한사람은 제 안의 기력을 죄다 소진한 사람처럼 멍하니
순간순간의 선택이 두 사람의 엔딩을 이렇게도 바꿨구나 싶어서 데칼도 데칼 느낌인데
각각의 처음과 끝도 묘하게 대조적이라
기억도 뭣도 없어 절망의 끝에 있던 예수지혁->자신도 찾고 동료도 제손으로 지켜 찾아서 더욱 힘찬 깔끔지혁의 결연함과 비교되게 뫼비우스는 생일을 함께할 사람이 있어 상기돼 웃던 수연-> 나홀로 불커진 생일케잌을 든 무표정 수연의 스산함이 보여지니까 기분이가 묘한데
그뿐만 아니라,
회사에 마련된 '무명의 헌신'의 별이 된 요원들 기린 벽을 쳐다보던 모습도 지혁인 출근 시작에 - 수연은 퇴근길 끝
무명으로 나라를 지킨 숭고한 그 뜻을 잊지않으며 적을 구분해가겠단 결심의 느낌과 저 별들 사이로 미처 오르질 못하고 기로에 서서 스러져간 변방의 또다른 무명별들을 생각하는 건 아닐까 상념에 빠진 듯한 느낌, 그 마음결이 따로 또 같이라 진짜 뭐가 이리 대칭이야
제작진들 진심 작정한 걸까 싶게 새삼 신묘하다 했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