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수연이 이사를 간 적이 없다는 전제하에
뫼비우스 엔딩부분에 조각케이크 들고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가던 서수연 모습이 인상 깊은 게
자기 생일인데 남들이 보면 누가 죽은 날(=유일한 내가족 언니사망일)인 것처럼
생기란 하나없는 얼굴로 언니의 죽음이란 불행서사 머금은 집으로 가는 길에 수연이 모습 좀 봐
점점 '빛' 자체를 잃어가는 게 보이다가 결국엔 암흑 그 자체가 되어버려
마치 장천우와의 마지막 대치장면에서 나온 '어딜 선택해도 결국 어둠이네요'란 천우의 한마디에 또다른 시각화처럼 말이지
생일에 미역국을 먹지 못한 날부터 서수연도 장천우도 저승티켓 프리패스로 거머쥐고 있었다는 걸 짐작했었어야 했는데 크읍ㅠㅠ
무엇보다 지혁이가 수연이집에 몰래 스며들었던 어느날
수연이의 거의 발작처럼 보이던 극한의 떨림이 새삼 아프게 다가욌음
언니가 죽고 천우 사라진 이후로 더더욱 정원이 일에만 몰두하면서 미니멀한 생활을 하던 수연이는 어쩌면 늘 생사의 공포감과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니까
언니도 없고 동료는 사라지고 공식적 커플도 순직한 상태인만큼 다음엔 난가? 아닌가?? 생에 대한 미련이 크질 않을거면서도 마약성진통제로 연명하면서도 한지혁이 돌아왔으니 진짜 진실이란 걸 알고는 죽어야지 아직 죽을 순 없어 하는 삶에 대한 집착도 얼마간 있었지 싶은 복잡미묘한 심경이 꾹꾹 눌러담겨졌을 거 같으니까ㅠㅠ
한지혁이 죽음을 부르는 사신이라면
서수연은 지혁이나 천우나 사신들을 제게로 몰아오는 광공재질인거냐 싶어 어느 무명요원 꺼이꺼이 울었다 한다
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