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천우나 경석이가 휘말린 사건 때문에 화가 났다기엔 표현이 더 거칠었거든.
나락으로 떨어진 기분 어때?
넌 너만 잘났잖아.
넌 혼자 잘났으니까 한번 이번에도 혼자 기어올라와 봐.
이런 대사는 지혁이 때문에 누군가 죽었다고 해서 나올 대사들은 아님.
평소 수연이가 지혁이에 대해서 느끼는 위치와 입장 차이가 있어야 가능한 반감 대사인데
스핀오프까지 다 보고 나니 둘은 애초에 출발선이 정말 다른 사람이었음.
수연이는 사적인 원한으로 복수하고 싶어서 요원이 된 건데
그러다 보니 나라나 조직보다는 자기만큼 상처를 가진 개개인 한명이 더 크게 보이고
그걸 아둥바둥 지키려고 하다 사내 정치에 휩쓸리게 될 수 밖에 없어서 비극이 터진 거고.
뫼비우스 2화만 봐도 막판에 도차장하고 딜한 걸 보면 그런 식으로 국정원에서
이중삼중으로 위태로운 줄타기를 많이 거듭했을 거 같아.
그리고 그럴 때마다 상처받고 정신적으로 정말 많이 힘들었을 거고.
반대로 한지혁은 나라에 투신한 직업군인에서 나라에 투신한 요원이 된 것이라 신념도 확실하고
한명이 거의 일개 소대급 무력을 갖고 있으니
온갖 정치적 제의를 다 쳐내고 강직하게 살아올 수 있었음.
(도차장의 명령을 사적 명령으로 간주해서 칼같이 거절한 거라던가)
이건 수연이 입장에서는 좀 거칠게 말하면 빈정 상하는 스타일이거든.
성골 엘리트네. 나는 이래저래 미움받는 찬밥인데 참 저만 잘났네. 거기서 나아가 도차장하고 마찬가지로 남 배려 안 하고 목표대로만 행동하는 인간이라는 의심도 할 수 있었고.
그런데 이게 다 오해였다는 걸 도청 녹취로 바로 알게 됨.
지혁이도 필사적으로 쥐새끼를 찾고 있었고
자기 머리에 총구를 들이대는 정신 나간 짓을 하고 바로 기절한데다
정신과 의사한테 얘기 들어보니까 자기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상태 안 좋아 보임...
나는 여기서 수연이 마음이 많이 열렸을 거라고 생각해. 원래 공감능력 높은 성격이기도 하고.
그래서 다시 냉정하게 생각해 보니까 얘가 뭐 남한테 잘 보이려고 행동했던
애도 아니고 딱히 줄을 잘 잡은 거 같지도 않아.
얜 그냥 열심히, 어찌 보면 순진하고 우직하게 하나만 보고 살았던 것뿐이야.
정작 한지혁은 정치적 제의를 다 쳐내고 살아와서 혼자 고고하기만 했던 게
아니라 정치적으로 왕따ㅠㅠㅠ가 되어 요원 명단 팔아치웠다는 오명
다 뒤집어쓰고 조직에게 버림받아 혼자 코너에 몰린 상태였기도 했고ㅜㅜ
그래서 모든 걸 털어놓고 같이 손을 잡아 보려고 했던 그 순간에..............시발 상무회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난 사실 한지혁은 이야기 구조상으로 보면 조직 전체를 구한 히어로의 고난 서사에 가깝고
서수연은 더 디테일로 파고들어가서 보통 사람이 공감하기 쉬운 개인 서사에 가깝다고 봐서
본편이 먼저고 스핀오프가 뒤에 나온 이유도 충분히 알거 같아.
굵직하게 큰 줄기를 훑는 서사+미시적인 작은 서사 조합이라
뒷 이야기가 먼저 나오면 국정원 첩보물이라면서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 아님? <-이렇게 보이기 쉽기도 하고.
나락으로 떨어진 기분 어때?
넌 너만 잘났잖아.
넌 혼자 잘났으니까 한번 이번에도 혼자 기어올라와 봐.
이런 대사는 지혁이 때문에 누군가 죽었다고 해서 나올 대사들은 아님.
평소 수연이가 지혁이에 대해서 느끼는 위치와 입장 차이가 있어야 가능한 반감 대사인데
스핀오프까지 다 보고 나니 둘은 애초에 출발선이 정말 다른 사람이었음.
수연이는 사적인 원한으로 복수하고 싶어서 요원이 된 건데
그러다 보니 나라나 조직보다는 자기만큼 상처를 가진 개개인 한명이 더 크게 보이고
그걸 아둥바둥 지키려고 하다 사내 정치에 휩쓸리게 될 수 밖에 없어서 비극이 터진 거고.
뫼비우스 2화만 봐도 막판에 도차장하고 딜한 걸 보면 그런 식으로 국정원에서
이중삼중으로 위태로운 줄타기를 많이 거듭했을 거 같아.
그리고 그럴 때마다 상처받고 정신적으로 정말 많이 힘들었을 거고.
반대로 한지혁은 나라에 투신한 직업군인에서 나라에 투신한 요원이 된 것이라 신념도 확실하고
한명이 거의 일개 소대급 무력을 갖고 있으니
온갖 정치적 제의를 다 쳐내고 강직하게 살아올 수 있었음.
(도차장의 명령을 사적 명령으로 간주해서 칼같이 거절한 거라던가)
이건 수연이 입장에서는 좀 거칠게 말하면 빈정 상하는 스타일이거든.
성골 엘리트네. 나는 이래저래 미움받는 찬밥인데 참 저만 잘났네. 거기서 나아가 도차장하고 마찬가지로 남 배려 안 하고 목표대로만 행동하는 인간이라는 의심도 할 수 있었고.
그런데 이게 다 오해였다는 걸 도청 녹취로 바로 알게 됨.
지혁이도 필사적으로 쥐새끼를 찾고 있었고
자기 머리에 총구를 들이대는 정신 나간 짓을 하고 바로 기절한데다
정신과 의사한테 얘기 들어보니까 자기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상태 안 좋아 보임...
나는 여기서 수연이 마음이 많이 열렸을 거라고 생각해. 원래 공감능력 높은 성격이기도 하고.
그래서 다시 냉정하게 생각해 보니까 얘가 뭐 남한테 잘 보이려고 행동했던
애도 아니고 딱히 줄을 잘 잡은 거 같지도 않아.
얜 그냥 열심히, 어찌 보면 순진하고 우직하게 하나만 보고 살았던 것뿐이야.
정작 한지혁은 정치적 제의를 다 쳐내고 살아와서 혼자 고고하기만 했던 게
아니라 정치적으로 왕따ㅠㅠㅠ가 되어 요원 명단 팔아치웠다는 오명
다 뒤집어쓰고 조직에게 버림받아 혼자 코너에 몰린 상태였기도 했고ㅜㅜ
그래서 모든 걸 털어놓고 같이 손을 잡아 보려고 했던 그 순간에..............시발 상무회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난 사실 한지혁은 이야기 구조상으로 보면 조직 전체를 구한 히어로의 고난 서사에 가깝고
서수연은 더 디테일로 파고들어가서 보통 사람이 공감하기 쉬운 개인 서사에 가깝다고 봐서
본편이 먼저고 스핀오프가 뒤에 나온 이유도 충분히 알거 같아.
굵직하게 큰 줄기를 훑는 서사+미시적인 작은 서사 조합이라
뒷 이야기가 먼저 나오면 국정원 첩보물이라면서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 아님? <-이렇게 보이기 쉽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