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휘와 연이 편이었던 것 같음.
휘와 연이가 신경 쓰였고, 그 때문에 가끔은 선호가 미웠다.
짠하면서도 미웠다.
가끔은 ‘어쩌면 그게 그 아이의 최선이겠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마지막엔 좋게 끝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함.
그 마지막에 선호와 휘와 함께인 것도 너무 좋았고.
둘의 마지막이 그래서 오히려 마음이 편했어.
이후의 생은 어쩐지 그다지 편하지 않을 거 같았거든. 여러모로.
그게 끝이 아니게 될 거 같았고.
휘랑 선호, 사랑하는 이들과 아무도 모르는 산속에서
자기들을 칼로 쓰려는 이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에서 마음 편히 살았으면 했는데
가긴 갔네. 함께 갔네. 그곳에서는 행복하기만 했으면 좋겠어.
연이도 처음엔 울겠지만, 그 다음엔 안아주겠지.
내가 채승대 작가 작품은 예전에 감격시대, 마스터-국수의 신- 이렇게 보고 나의 나라는 세 번째인데
세 번째가 가장 만족스러웠다.
대사가 상당히 문어체에 가깝던데- 마치 소설책에 나오는 대사들을 인물들이 실제 입으로 이야기하는 거 같았어.
드라마 재미있게 잘 봤고, 연출도 괜찮았다고 생각함.
이 드라마 찍은 배우들, 스태프들 엄청 고생했겠단 생각 들었음.
암튼 이런 사극 많이 볼 수 있었음 좋겠고
나는 당분간
이방원이 참 미우면서도 문득문득 생각날 거 같고 그러네.
개인적으로 이 드라마 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캐릭터는 이방원이었던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