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나만의 장소가 잘 갖춰져 있고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지만
유일하게 지운이가 왔다갔다 하면서 색색깔이 피어났던 곳, 지운이가 풍덩 빠졌던 곳
지금은 그저 황량하게 먼지가 가득 쌓여있고,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아 온갖 쓰레기로 가득한 곳
휘 본인마저도 들여다보지 않아서 그냥 버려진 휘의.. 아니 담이의 마음은
다시 나타난 지운이가 발견해서 10년만에 문이 다시 열리게 된거지
다시 들어간 그 곳이 너무 황량하지만
여전히 그 곳엔 담이와 지운의 추억과 마음이 남아있고
그저 아무것도 없는 폐허인줄 알았던 곳에 돌아보니 연꽃 하나가 깨끗하게 피어있는거야
마치 지운이가 돌아온 후 담이의 마음이 다시 나타나기 시작한 휘처럼..
정돈되지 않고 아직 먼지가 가득한 공간이지만 주변에 묻지 않고 그저 깨끗하게 피어난 연꽃
그 연꽃을 발견하고 지운이가 그 먼지쌓인 공간을 깨끗하게 닦고 정리하고 살뜰하게 살펴보는 것도
이제 휘 안에 있는 진짜 본인, 담이의 마음을 보살펴 줄 사람이 왔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아
여기에 이렇게 버려져 있을 곳이 아니라는 듯, 잊혀져 있을 사람이 아니라는 듯,
단순히 깨끗하게만 할 뿐 아니라 꽃으로 다시 예쁘게 물들이려는... 시도는 지금은 실패했지만
지운이가 앞으로 그 아지트를 예쁘게 꾸미며, 다시 되살아날 담이의 마음도 예쁘게 물들이겠지
그리고 다시 지운이와 휘가 그 공간에 함께 서서 다시 그 공간을 완성 시켜줄 날이 분명히 올테니
버려졌던 담이의 마음은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와서 안착하게 되지 않을까 싶네
더불어 중요한 것, 아지트로 향하는 길은 오로지 휘와 지운이만이 알고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