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초반에 지혁이가 기억 잃었을때 정신과의사가 했던 말인데
오늘 백모사보면서 이말이 계속 떠오르더라
백모사가 끝까지 제이를 알아보지 못하고 유준만으로서의 자아를 찾지 못한 게 기억에 너무 강렬하게 남았음
백모사가 끔찍한 고통속에서 기억을 잃고 자기자신을 유준만이 죽인 동료라고 착각하면서 살아온 지옥이
단순히 딸 얼굴 몇번 봤다고 돌아왔다면 백모사의 서사가 너무 가볍게 느껴졌을 거 같아
이미 백모사는 국가를 향한 증오심에 매몰되어서 너무 큰 죄를 지었는데 그렇게 쉽게 유준만의 자아를 찾는다면
희생된 사람들의 죽음은 대체 왜? 라는 생각이 계속 들어서 백모사의 서사와 유제이가 아버지에게 느끼는 애틋한 감정에 몰입하기 힘들었을거같은데
죽은 동료의 자아로서 딸에대한 강렬한 감정을 잔재만으로 이렇게 애틋하게 뽑아내니까
그 상황이 가슴에 너무 사무쳤음....(브금도 한몫함... 오스트 발매좀ㅠㅠ)
기억과 자아를 잃어버렸어도 딸을 향한 사랑, 그리운 감정 그 강렬함만큼은 유준만의 무의식속에 깊이 새겨진거니까
그만큼 딸을 사랑했다는게 그 어떤 감성적이고 신파적인 연출보다 더 화면 너머로 진하게 전해짐
백모사는 벌을 받았지 사랑하는 딸을 끝까지 기억못함으로서
백모사가 살아남아야할 이유는 딸이었는데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