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회까지 보고나니 우리 드라마는 두식이를 통해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질문을 하고
감리씨를, 그리고 공진을 통해 '사람은 사람으로써 산다'는 답을 그려낸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었어
우리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소품을 꼽으라면 나는 정우형네 가족사진이 아닐까 싶어
그래서 그 소품을 담은 저 책의 제목은 당연히 주목하게 돼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죽으려고 했지만 죽지 못했고, 그렇다고 사는 법도 몰랐던 두식이가 스스로에게 되뇌기도 했을 질문
그리고 오늘의 두식이가 말했지
'죽기로 결심한 그날 감리씨가, 공진이 나를 살렸어.'
두식이가 감리씨로 인해 살았듯, 사람은 사람으로 인해 산다는 답
1회부터 15회까지 내내, 공진을 배경으로 사람이 사람으로써 사는 에피소드를 풀어줬고
불과 오늘 한 회차에서도 감리씨가 두식이의 끼니를 챙기며 저 답을 너무도 잘 보여주었어
뿐만 아니라 5년 전 그날, 감리씨의 문자 하나가 두식이를 살렸다는 직접적인 서사도 그렸지
감리씨 죽음이라는 스포를 보고나서 그 장면이 어떻게 그려질지 너무 궁금했거든
두식이가 '건강한 죽음'을 겪음으로써 비로소 곪은 상처가 아문다는 점에서 나는 유의미한 장면이라고 생각했지만
큰 불호 포인트가 될 장면인 것도 맞아서 모 아니면 도일 것 같았어
근데 본편을 보고나니 감리씨의 죽음을 충분히 슬퍼하면서도 받아들일 수는 있게 그려져서 좋았어
'충분히 슬퍼' 한다는 감상을 느낄 수 있어서 특히
죽음에 대한 떡밥을 뿌린 것과 별개로
여태껏 그려온 감리씨라는 인물은 언제까지고 두식이 옆에서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길 바라게끔 만들었잖아
그런 인물을 죽음에 이르게 하면서 불호인 감상을 줄이려면 인물로부터 심리적인 거리를 벌려야 한다고 생각했어
그나마라도, 슬픔이 덜하게, 받아들일 수는 있게.
하지만 드라마에선 오히려 감리씨가 두식이를 살렸다는 장면을 넣어 버렸어
중간에 다른 이야기를 넣어 시선을 분산시키지도 않고, 감리씨라는 인물에 더욱 가까워져서 감리씨에게 집중하도록 만든 거지
감리씨의 죽음에 슬픔을 느끼기 때문에
자연스레 감리씨가 읊조리는 한 마디 한 마디는 더 마음에 와닿아
누군가를 살린 사람이자 살 만큼 살아본 사람이 말하는 행복
'나이 먹은 만치 마수운 것도 많이 먹어봤고
좋은 풍경도 많이 봤고
사람들도 얻었잖나
그것보다 더 행복한 게 어데 있겠나'
맛있는 거, 좋은 풍경, 사람.
사람이 살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사람이 행복하게 살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그에 대한 답이 감리씨의 죽음으로써 완성되는 느낌이었어
그래서 감리씨의 죽음이 슬프되, 아름답고 경건하게 느껴졌어
감리씨를, 그리고 공진을 통해 '사람은 사람으로써 산다'는 답을 그려낸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었어
우리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소품을 꼽으라면 나는 정우형네 가족사진이 아닐까 싶어
그래서 그 소품을 담은 저 책의 제목은 당연히 주목하게 돼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죽으려고 했지만 죽지 못했고, 그렇다고 사는 법도 몰랐던 두식이가 스스로에게 되뇌기도 했을 질문
그리고 오늘의 두식이가 말했지
'죽기로 결심한 그날 감리씨가, 공진이 나를 살렸어.'
두식이가 감리씨로 인해 살았듯, 사람은 사람으로 인해 산다는 답
1회부터 15회까지 내내, 공진을 배경으로 사람이 사람으로써 사는 에피소드를 풀어줬고
불과 오늘 한 회차에서도 감리씨가 두식이의 끼니를 챙기며 저 답을 너무도 잘 보여주었어
뿐만 아니라 5년 전 그날, 감리씨의 문자 하나가 두식이를 살렸다는 직접적인 서사도 그렸지
감리씨 죽음이라는 스포를 보고나서 그 장면이 어떻게 그려질지 너무 궁금했거든
두식이가 '건강한 죽음'을 겪음으로써 비로소 곪은 상처가 아문다는 점에서 나는 유의미한 장면이라고 생각했지만
큰 불호 포인트가 될 장면인 것도 맞아서 모 아니면 도일 것 같았어
근데 본편을 보고나니 감리씨의 죽음을 충분히 슬퍼하면서도 받아들일 수는 있게 그려져서 좋았어
'충분히 슬퍼' 한다는 감상을 느낄 수 있어서 특히
죽음에 대한 떡밥을 뿌린 것과 별개로
여태껏 그려온 감리씨라는 인물은 언제까지고 두식이 옆에서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길 바라게끔 만들었잖아
그런 인물을 죽음에 이르게 하면서 불호인 감상을 줄이려면 인물로부터 심리적인 거리를 벌려야 한다고 생각했어
그나마라도, 슬픔이 덜하게, 받아들일 수는 있게.
하지만 드라마에선 오히려 감리씨가 두식이를 살렸다는 장면을 넣어 버렸어
중간에 다른 이야기를 넣어 시선을 분산시키지도 않고, 감리씨라는 인물에 더욱 가까워져서 감리씨에게 집중하도록 만든 거지
감리씨의 죽음에 슬픔을 느끼기 때문에
자연스레 감리씨가 읊조리는 한 마디 한 마디는 더 마음에 와닿아
누군가를 살린 사람이자 살 만큼 살아본 사람이 말하는 행복
'나이 먹은 만치 마수운 것도 많이 먹어봤고
좋은 풍경도 많이 봤고
사람들도 얻었잖나
그것보다 더 행복한 게 어데 있겠나'
맛있는 거, 좋은 풍경, 사람.
사람이 살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사람이 행복하게 살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그에 대한 답이 감리씨의 죽음으로써 완성되는 느낌이었어
그래서 감리씨의 죽음이 슬프되, 아름답고 경건하게 느껴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