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하나 그냥 들어간 게 없는 울드니까
공진이라는 동네 이름도 의미가 있을 것 같아서 찾아봤어
공진은 물리 현상인데, 물리 잘 몰라서 넘 어렵지만
뜻 여러 개 있는 것 중에 이게 젤 와닿아서 가져와봄
공진(共振)
어떤 하나의 진동체(振動體)가 있을 때에 다른 것이 이 진동(振動)에 따라 진동(振動)을 일으키는 현상
https://hanja.dict.naver.com/#/entry/ccko/b53f99cab6f1420199e18e4edd470d7d
한자로 간단히만 보면 '함께 떤다(진동한다)'라는 의미이고
'공명'과 같은 뜻이래
물체는 모두 고유의 진동수를 가지고 진동하는데
외부에서 그 고유진동수와 같은 자극이 가해지면 진동 에너지가 증폭되는 현상을 말하는 거고
방송국에서 주파수를 맞추는 원리도
라디오나 TV 내부의 회로 진동수를 방송국의 전파 진동수와 일치시켜서 방송을 수신시키는 거래
근데 우리 드라마에도 주파수 이야기가 나온 적 있잖아
"혜진아 주파수가 안 맞아서 가끔 오늘처럼 지지직거려도 아버지 안테나는 항상 널 향해 있어"
만약 작가님이 이 뜻을 염두해서 쓰신 거라면
공진은 그렇게 사람들이 서로의 주파수를 맞춰가는 곳 이기도 한 것 같아
지지직거리던 혜진이와 아빠의 주파수도 공진에서 어느 정도 맞춰졌고(14화에서 통화하는 게 훨씬 자연스러워진 걸 보면 알 수 있지)
울드 기획의도에도 '삶의 템포가 정반대인 두 남녀가 신나게 서로의 발을 밟아대는 불협화음 러브스토리'라고 되어 있으니
그 정반대인 두 남녀가 화음을 맞춰가는 것=주파수를 맞춰가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지
그리고 남들은 모르는 자신만의 진동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던 홍반장에게
혜진이와 지피디, 도하를 비롯한 외부의 자극이 더해지면서, 홍반장의 과거가 알려진 게
홍반장의 진동과 홍반장에게 가해지는 외부의 진동 수가 같을 때 엄청난 진동이 발생한다 = 홍반장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치유하는 계기
일 수도 있을 것 같네
그래서 공진은
주파수가 다른 사람들이 모여 주파수를 맞춰가며 함께 살아가는 곳이자
함께 흔들리는 곳,
즉 홀로 흔들리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다른 사람들이 그와 함께 흔들리며 상처를 극복해나가는 곳
으로 봐도 좋지 않을까?
뇌절이면 ㅈㅅ 다 아는 거면 ㅈ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