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회를 보면서 생각했어.
두식이를 둘러싼 수많은 우연이 모여서, 결국 운명으로 연결되는구나 하고.
아마 이 우연들이 겹겹이 쌓이지 않았더라면.
두식이는 여전히 공진의 홍반장일거야.
잘 웃고, 오지랖넓고, 사람들을 열심히 돕지만
정작 본인은 행복한지조차 알지 못하는.
조금은 텅 비어 있는, 홍반장.
하지만, 두식이를 지나갔던 그 수많은 우연들이 어느 순간 두식이의 곁에 머물면서,
홍반장 안에 숨어 있던 두식이가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어.
어쩌면 어릴 적처럼, 그저 스쳐지나갔을 인연인 혜진이에게,
구두를 건네주고, 슬리퍼를 빌려주고, 돈을 벌게 해주고,
수많은 우연에 두식이는 손을 내밀었고,
결국 그 우연을 인연으로, 운명으로 만들었어.
그리고 그 만남의 끝에서 결국,
사랑을 하게 되고.
이제, 온전한 사랑을 하기 위해서,
두식이는 미뤄놨던 숙제와 마주하게 돼.
그리고 오늘, 그 숙제의 마지막 단서와 마주하게 된 거지.
두식이는 지나간 우연을 붙잡아서, 조금씩 자신의 숙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해.
살다보면 한 번 쯤, 그런 때가 있더라고.
마치 온 우주의 기운이 모이는 거 처럼,
날 둘러싼 우연들이 모이고 모여서, 어떤 운명을 만들어내는 때가.
나는 그게 울드에서, 5년, 어쩌면 그보다 더 오랜 시간을 지나서
두식이에게 왔구나, 생각해.
그리고, 이 운명 앞에서 두식이가 더 이상 피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 결국 인간 “홍두식”으로, 온전히 살아갈 수 있겠구나 생각을 했어.
이제 2회차 남았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복잡해.
떠나보내기 싫으면서도, 이들의 행복한 미래를 보고 싶은 마음.
그래서 열심히 다음 주를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