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시즌1과 2를 통틀어 기억에 남는 명장면과 명대사를 꼽아본다면 무엇일까.
A. 11화 마지막 씬이 기억이 많이 난다. 익준과 송화 커플은 친구들 간의 케미를 깨뜨리지 않으면서 은근하게 시즌1과 시즌2 전체의 축이 되어줘야 했던 러브라인이라서 그 적당한 밀도를 지켜가야 하는 점을 가장 많이 신경 썼던 것 같다. 친구에서 연인이 되는 순간 분명 넘기 힘든 감정들이 있다. 그 부분들이 납득되도록 연출을 하고 싶었고, 그래서 거의 2분이 가까운 롱테이크가 그 간극을 좀 채워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둘이 친구에서 연인이 되는 과정에 이렇게 긴 호흡이 있어야 보시는 분들도 그 숨 막힐 듯한 공기와 분위기를 함께 느끼며 ‘맞아 맞아, 저럴 것 같아’라고 설득이 될 것 같았다. 느릿했던 그 씬이 어떻게 보면 익준 송화 커플의 가장 큰 특징을 가장 잘 함축하고 있는 씬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호흡으로 설득하고 싶었던 연출 의도가 있었다. 물론 음악도 없이 빗소리만 깔려있는 그 시간을 텐션으로 채워준 것은 조정석, 전미도 배우의 힘이었다.
사실 그 장면에서 가장 놀라웠던 건 송화의 ‘사귈까?’ 라는 세글자 짜리 대사였다. 어찌보면 평범할 수도 있는 그 세글자를 어쩜 그렇게 많은 걸 담아내면서 표현할 수 있는지 현장에서도 감탄하고, 편집하면서도 감탄하고, 방송 나가는 걸 보면서도 감탄했었다. 그 세 글자 대사 한 마디에 친구가 연인이되는 그 모든 감정이 담겨 있었던거 같다. 송화라는 캐릭터는 어찌보면 정해진 주파수 영역 안에서 움직여야 되는데 그 안에서도 놀랍도록 다채롭게 톤을 만들어가는 걸 보면서 참 늘 신기할 때가 많았다. 공들여서 짜내는게 아니라 전혀 무리 없이 연기하는데 늘 새로운 느낌이었다. 잘 될 수 밖에 없는 배우다.
https://n.news.naver.com/entertain/article/057/0001612811
A. 11화 마지막 씬이 기억이 많이 난다. 익준과 송화 커플은 친구들 간의 케미를 깨뜨리지 않으면서 은근하게 시즌1과 시즌2 전체의 축이 되어줘야 했던 러브라인이라서 그 적당한 밀도를 지켜가야 하는 점을 가장 많이 신경 썼던 것 같다. 친구에서 연인이 되는 순간 분명 넘기 힘든 감정들이 있다. 그 부분들이 납득되도록 연출을 하고 싶었고, 그래서 거의 2분이 가까운 롱테이크가 그 간극을 좀 채워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둘이 친구에서 연인이 되는 과정에 이렇게 긴 호흡이 있어야 보시는 분들도 그 숨 막힐 듯한 공기와 분위기를 함께 느끼며 ‘맞아 맞아, 저럴 것 같아’라고 설득이 될 것 같았다. 느릿했던 그 씬이 어떻게 보면 익준 송화 커플의 가장 큰 특징을 가장 잘 함축하고 있는 씬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호흡으로 설득하고 싶었던 연출 의도가 있었다. 물론 음악도 없이 빗소리만 깔려있는 그 시간을 텐션으로 채워준 것은 조정석, 전미도 배우의 힘이었다.
사실 그 장면에서 가장 놀라웠던 건 송화의 ‘사귈까?’ 라는 세글자 짜리 대사였다. 어찌보면 평범할 수도 있는 그 세글자를 어쩜 그렇게 많은 걸 담아내면서 표현할 수 있는지 현장에서도 감탄하고, 편집하면서도 감탄하고, 방송 나가는 걸 보면서도 감탄했었다. 그 세 글자 대사 한 마디에 친구가 연인이되는 그 모든 감정이 담겨 있었던거 같다. 송화라는 캐릭터는 어찌보면 정해진 주파수 영역 안에서 움직여야 되는데 그 안에서도 놀랍도록 다채롭게 톤을 만들어가는 걸 보면서 참 늘 신기할 때가 많았다. 공들여서 짜내는게 아니라 전혀 무리 없이 연기하는데 늘 새로운 느낌이었다. 잘 될 수 밖에 없는 배우다.
https://n.news.naver.com/entertain/article/057/0001612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