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아니요. 저.. 두 분 다 어릴 때 돌아가셔서. 할아버지가 계셨는데 저 중학교 때 돌아가셨고, 지금은 저 혼자. 동네 사람들이 워낙 다들 잘 챙겨주셔서 괜찮았어요.
-그것도 아버지 닮았네, 치과가 은근히 자기반성이 빠르거든요.
-아버지 완전히 틀리게 생각하고 계시네. 혜진이, 충분히 사랑받았어요. 그러지 않고서야 이렇게 사랑 충만한 사람으로 컸을리 없잖아요.
(우리 딸 많이 좋아하나?)
-네. 근데, 남자 아니고 그냥 친구로. 사실 저 치과랑 그냥 동네 친구 사이에요. 오해가 있으신 거 같아서 본의 아니게 두 분을 속였는데 걱정하실만한 그럴 일 없었습니다. 죄송해요.
(그러니까, 자네가 혜진이 남자친구가 아니라고?)
-예. 근데 아까 했던 말은 진심이에요. 치과 정말 따뜻한 사람이고 그래서 언젠가 그 친구 옆에 정말 좋은 사람이 있길 바래요.
(그게 자네일 수도 있잖아.)
-(혜진이네 부녀 보면서) 그림이 참 어색하고 좋네요.
적고보니까 병원에서 트라우마 얘기할 때도 그렇고 존댓말로 하는 대사는 두식이 본연에서 나오는 말들이 더 맞는거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