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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리뷰) 슬의 리뷰) 넌 내가 나쁜 사람이면 어쩌려고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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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4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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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난 결혼하면 안 되는 사람이야

우리 집 몰라? 또 누구 인생을 망치려고

누군가의 인생을 망치는 집에서 자랐다.

아버지는 온 세상이 더럽다 욕하는 짓만 

골라 하는 사람이었고, 

어머니는 사람을 피폐하게 만드는 사람이었다. 

뉴스에는 아버지의 이름이 

안 좋은 사건들과 함께 오르내렸고

그 아버지의 아들이란 이유로 

석형은 함께 세상의 손가락질을 받았다.

그런 석형의 인생에도 행복한 시간들은 있었다.

비좁은 창고 속에 옹기종기 앉아 이름을 나눴던 친구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

야 어디 가?

저거 하느니 그냥 자퇴할래.

장기자랑이 싫어 

모꼬지에서 도망쳐 나왔던 그날의 선택으로 

석형은 인생을 공유하며 살아갈 수 있는 

소중한 친구들을 얻었다. 

석형의 인생에서 

유일하게 좋은 기억들로만 남아있는 것.

세상이 손가락질해도 

'양석형' 그 자체만을 봐주는 내 친구들.

믿을 수 없을 만큼 

허무하게 세상을 떠난 사랑하는 동생, 

가족을 망가뜨린 아버지, 마음이 부서져버린 엄마,

갈수록 더 나빠지기만 하는 석형의 삶에 

친구들이 옆에 있다는 건 정말 다행인 일이었다. 

나 혼자가 좋아

지금 딱 좋아

더 이상은 바라지도 않았다.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석형은 사람들을 피했다. 

사람들이, 사람들의 시선이 불편했다. 

일하는 데 불편하지 않을 만큼만, 

딱 그만큼만 말을 나눴다. 

나도 알아. 사실 나도 내가 문제인 거 잘 알거든.

난 성격이 왜 이럴까?

석형은 스스로를 문제라고 생각했다.

힘든 일, 괴로운 일은 회피하는 미성숙한 인간,

아버지의 더러운 돈, 

어머니의 집착과 함께 뭉뚱그려져 살며

아무 노력도 하지 못하고 눈 감은 자신 또한 문제가 있는 인간이라고.

전 좋아해요.

그런 석형의 앞에 민하가 나타났다.

제가 앞으로 고백을 다섯 번만 해도 될까요?

내가 나쁜 사람이면 어쩌려고

네. 저 떨려서 많이 못 먹었어요

내가 이상한 사람이면 어떡하려고

넌 어쩜 그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니? 

아무리 밀어내고 거절해도

옆도 안 보고 뒤도 안 보고,

나에게 오는 걸까.

진심이니까요. 

저도 모르게 막 나오는 거라.

아버지 이름과 함께 오르내리는 온갖 추문들, 

신혜와 함께 병원에 퍼지는 소문들,

저 사람 집안이 어떻고, 저 사람 아버지가 누구고

병원 사람들이 떠드는 나를 둘러싼 소문들

다 들었을 텐데

다 알고 있을 텐데

교수님, 제가 많이 좋아해요.

어떻게 넌 나만 바라봐 줄까.

넌 내가 나쁜 사람이면 어쩌려고 그래?

그러면 어쩔 수 없죠 뭐

팔자려니 해야죠.

근데 교수님, 저는 좋은 사람이에요.

저는 교수님이 지금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좋은 사람이니까

저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마세요.

네가 너무 좋은 사람이기 때문에

나에게 오지 말라고 너를 밀어낸 것인데

자기는 좋은 사람이니 걱정하지 말라는 너

이런 내가 너같은 사람을

욕심내도 될까.

좋아해. 나도 너 좋아

그러니까 이제 그만 고백해.

너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거야.

나를 둘러싼 것들에게서 너를 지킬 거야.

꿈은 이루어진다!

Dreams come true.

나를 지켜줄 거야. 아껴왔던 작은 사랑도

석형은 민하를 지키기 위한 준비를 한다.

그리고 석형이 잘 모르고 있는 사실

석형을 둘러싼 소문들,

민하에게 그런 것들은 아무 소용 없다.

산모님은 끝까지 아이를 지키신 거예요

그거만으로도 대단하신 거예요

유산이... 왜 병이에요?

유산은 질병이 아니에요

당연히 산모님도 잘못한 거 없구요

난 그냥 산모와 태아를 도와주고 싶었어

민하야 나는 똑똑하고 머리 좋은 사람보단 

책임감 있는 사람이 좋아

민하야 너는 좋은 의사가 될 거야

석형은 좋은 사람이다.

민하는 석형이 좋은 사람이라는 걸 안다.

이 마음은

석형이 좋은 사람이기 때문에 시작된 마음이니까.




출처 

https://m.blog.naver.com/youthflex/22250457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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