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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리뷰) 갯마을 두식이와 혜진이는 다른 듯하면서도 비슷해서 끌리는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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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2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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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측하자면 두식이는 서울에서 어떤 사건을 겪었고
그 사건 이후에 공진에 내려 와 있는 거잖아
그리고 공진에서의 두식이는
'무엇이 되고 싶다, 무엇을 하고 싶다' 같은 "성취"를 바라기 보다는
마음 편히, 그냥 어디든 '자기를 원하는 곳'에 간다는 느낌이야
자기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원하는 곳으로 가는 느낌

그리고 서울에서 온 혜진이는
어떤 목적의식을 분명히 가지고 있고 그걸 위해 노력하는 삶을 살고 있잖아

난 그래서 두식이는 성취를 내려놓은 사람이고
혜진이는 성취를 원하는 사람이라 생각했거든
둘이 이렇게 다르니까 이 드라마가 재밌는 거라고 느꼈어

그런데 오늘 갑자기 든 생각이
두식이가 가지고 있는 수많은 자격증들 있잖아
그게 어쩌면 두식이가 내려놓았다고 생각했던 "성취"에 대한 욕구(?)가 조금씩 발현되었던 거 아닐까

과거 사연으로 인한 트라우마 때문에 성취는 다 내려놓았다고 했지만
두식이 안에는 무언가를 원하고, 바라고, 그래서 노력하려는 그 본능적인 마음이 남아있던 거지
그리고 그래서 두식이 눈에 자꾸만 혜진이가 들어왔던 거 같아


입을 맞췄다는 걸 내색하지 못한 건
트라우마 이후 이제 더는 무엇을 바라지 않겠다는
두식이의 다짐 때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혜진이는 내가 내려놓았던 것을 순수하게 욕망하는 사람이고...
혜진이는 사람에 대한 가시를 세우는 거 같으면서도 속은 따뜻한 사람이라서 겠지
(두식이는 혜진이와 마찬가지로 속마음이 따뜻하지. 다른 건 가시를 세우지 않고 모두에게 열린듯하면서도 정작 완전한 곁은 주지 못한다는 게 다른 점)

다른 듯 같고, 같은 듯 달라서 식혜가 서로 끌리는 게 아닐까 싶다ㅋㅋㅋㅋㅋㅋ

여튼 그래서 두식이 사연 너무너무너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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