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박은해 기자] "남의 인생은 함부로 떠들어 놓고 본인이 평가받는 건 불쾌해? 이봐요. 의사 선생님, 뭘 잘 모르시나 본데 인생이라는 거 그렇게 공평하지 않아. 평생이 울퉁불퉁 비포장도로인 사람도 있고, 죽어라 달렸는데 그 끝이 낭떠러지인 사람도 있어."
무명 가수의 삶을 비겁하고 초라하다며 속단한 윤혜진(신민아 분)에게 홍두식(김선호 분)은 그렇게 말했다. 모든 사람이 살아온 인생은 저마다 다르고, 그 차이를 이해하고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결코 이 동네에서 함께 살 수 없다는 충고이기도 했다.
8월 29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갯마을 차차차’(극본 신하은/연출 유제원) 2회에서는 실수로 온 마을 사람들에게 뒷담화가 생중계된 윤혜진 모습이 그려졌다. 작은 바닷마을 공진에 새로 온 치과 의사의 만행은 삽시간에 퍼졌고, 이제 막 문을 연 치과의원에는 파리만 날렸다. 온 마을 사람들이 똘똘 뭉쳐 윤치과와 혜진을 보이콧하는 상황이었다.
실직하고 충동적으로 내려온 공진에서의 삶은 서울과 달라도 너무 달랐다. 서울에서 혜진은 다닥다닥 한 아파트 건물에 붙어사는 이웃의 이름과 얼굴을 몰랐고, 매일 아침 간편식을 비대면으로 배달받았다. 그런 혜진에게 공진 사람들의 지나친 관심, 마을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 춤을 추며 노래하는 모습은 낯설고 불쾌하기까지 했다. 그래서 동네 할머니가 손으로 찢어주는 김치, 먼지가 날리는 야외에서 나눠 먹는 음식에는 손도 대지 않았고, 관심 없는 무명 가수 오춘재(조한철 분)의 자기 PR을 험담했다.
사람들은 자신을 인정머리 없다고 힐난하고, 짧은 상의에 레깅스를 입은 채로 운동 좀 했다고 여기저기서 태클이 들어온다. 공진이 정말 피곤한 동네라며 한숨 쉬는 혜진에게 두식은 "그 피곤한 동네를 선택한 건 치과 본인이잖아. 서로 적응할 시간이 좀 필요하지 않겠어?"라고 정곡을 찔렀다. 공진에 새로 뿌리를 내리기로 한 이상 이곳 사람들과 어우러져야 한다는 뜻이었다.
결국 혜진은 두식의 도움으로 동네 사람들과 화해했고, 상처 줬던 오춘재에게 진심으로 사과했다. 두식의 설득에도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던 오춘재는 혜진의 감상평을 듣고 다시 노래하기로 결심한다. 누구에게도 폐 끼치지 않고 혼자 잘 살아왔다고 생각하는 혜진에게 공진은 정말 이상한 동네였다. 사람들은 왜 남의 집 사정에 그렇게 관심이 많으며, 남의 일을 제 일처럼 생각하는지 이해할 수도, 이해하고 싶지도 않았다.
혜진이 치를 떠는 오지랖은 공진 사람들이 오랜 시간 이어온 삶의 방식이었다. 사람은 절대 혼자 살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증명하듯 온 동네가 같이 살고 있었다. 이들은 같은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는 것을 넘어 타인과 관계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고, 순간을 함께하는 사람들로 인해 비로소 완전해진다.
서울깍쟁이 혜진이 정 넘치는 공진에 무사히 적응할 수 있을지, 공진이라는 대지에 뿌리를 내리고 새로운 삶을 개척해나갈 수 있을지 앞으로 전개가 주목된다.
(사진=tvN '갯마을 차차차' 방송화면 캡처)
박은해 peh@newsen.com
무명 가수의 삶을 비겁하고 초라하다며 속단한 윤혜진(신민아 분)에게 홍두식(김선호 분)은 그렇게 말했다. 모든 사람이 살아온 인생은 저마다 다르고, 그 차이를 이해하고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결코 이 동네에서 함께 살 수 없다는 충고이기도 했다.
8월 29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갯마을 차차차’(극본 신하은/연출 유제원) 2회에서는 실수로 온 마을 사람들에게 뒷담화가 생중계된 윤혜진 모습이 그려졌다. 작은 바닷마을 공진에 새로 온 치과 의사의 만행은 삽시간에 퍼졌고, 이제 막 문을 연 치과의원에는 파리만 날렸다. 온 마을 사람들이 똘똘 뭉쳐 윤치과와 혜진을 보이콧하는 상황이었다.
실직하고 충동적으로 내려온 공진에서의 삶은 서울과 달라도 너무 달랐다. 서울에서 혜진은 다닥다닥 한 아파트 건물에 붙어사는 이웃의 이름과 얼굴을 몰랐고, 매일 아침 간편식을 비대면으로 배달받았다. 그런 혜진에게 공진 사람들의 지나친 관심, 마을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 춤을 추며 노래하는 모습은 낯설고 불쾌하기까지 했다. 그래서 동네 할머니가 손으로 찢어주는 김치, 먼지가 날리는 야외에서 나눠 먹는 음식에는 손도 대지 않았고, 관심 없는 무명 가수 오춘재(조한철 분)의 자기 PR을 험담했다.
사람들은 자신을 인정머리 없다고 힐난하고, 짧은 상의에 레깅스를 입은 채로 운동 좀 했다고 여기저기서 태클이 들어온다. 공진이 정말 피곤한 동네라며 한숨 쉬는 혜진에게 두식은 "그 피곤한 동네를 선택한 건 치과 본인이잖아. 서로 적응할 시간이 좀 필요하지 않겠어?"라고 정곡을 찔렀다. 공진에 새로 뿌리를 내리기로 한 이상 이곳 사람들과 어우러져야 한다는 뜻이었다.
결국 혜진은 두식의 도움으로 동네 사람들과 화해했고, 상처 줬던 오춘재에게 진심으로 사과했다. 두식의 설득에도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던 오춘재는 혜진의 감상평을 듣고 다시 노래하기로 결심한다. 누구에게도 폐 끼치지 않고 혼자 잘 살아왔다고 생각하는 혜진에게 공진은 정말 이상한 동네였다. 사람들은 왜 남의 집 사정에 그렇게 관심이 많으며, 남의 일을 제 일처럼 생각하는지 이해할 수도, 이해하고 싶지도 않았다.
혜진이 치를 떠는 오지랖은 공진 사람들이 오랜 시간 이어온 삶의 방식이었다. 사람은 절대 혼자 살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증명하듯 온 동네가 같이 살고 있었다. 이들은 같은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는 것을 넘어 타인과 관계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고, 순간을 함께하는 사람들로 인해 비로소 완전해진다.
서울깍쟁이 혜진이 정 넘치는 공진에 무사히 적응할 수 있을지, 공진이라는 대지에 뿌리를 내리고 새로운 삶을 개척해나갈 수 있을지 앞으로 전개가 주목된다.
(사진=tvN '갯마을 차차차' 방송화면 캡처)
박은해 peh@news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