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
https://gfycat.com/EmptySilentEagle
그렇게 아무런 변명도 없이 끝을 내신건 아마 날 다시 보지 않을 작정이셨던거겠지.
결국 나는 어르신에게 그 정도 인연에 불과했던거다. 소나기같은.
ㄴ
https://gfycat.com/MinorFrightenedCorydorascatfish
무모하고 겁없는 고백.
생각해 보면 이 아이는 처음부터 그랬다.
망설임도 없고 겁도 없고
천년의 생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만졌지만
그중 무엇도 실감하지 않고 살아왔다.
그렇게 차창에 비친 풍경처럼
모든 게 빠르고 흐릿하게 스쳐 지나가는 삶에서
이 아이를 만나고 처음으로 구름 위에서 떨어져
현실에 쿵 발을 디딘 것 같았다.
내가 누군가에게 익명이 아닌 무언가가 된다는 것,
자고 일어나면 잊혀지는 꿈이 아닌 일상의 존재가 된다는 것
기다릴 것이 생기니 시간은 그저 허무하지 사라지지 않았다.
대체 무엇이 이 아이를 이렇게 겁없고 서툴고 솔직하게 만든걸까..
어리석다 생각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사랑스럽다 생각했다.
▶10시 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