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스퀘어 너나봄 '너는 나의 봄' 서현진·김동욱 애정행각, 닭살만 돋는 건 아니다
709 6
2021.08.18 19:21
709 6
'너는 나의 봄', 서현진·김동욱의 멜로에 담긴 살 수 있는 힘

[엔터미디어=정덕현] "언제부터 좋아하게 됐어? 어쩌다가 그렇게 좋아진 거야? 나는 그 질문에 이렇게 대답해도 될까. 어쩌면 내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오래 전부터. 사람들의 발아래 떨고 있던 들꽃 하나가 울타리를 만나고 작고 동그란 위로를 만났을 때부터 나는 당신을 사랑하게 된 것 같다고."

들꽃 하나를 그저 지나치지 못한 어린 소녀 강다정은 그 꽃 주변에 버려진 담배꽁초로 울타리를 쳐주었다. 그 꽃은 어쩌면 아버지의 폭력으로 힘겨웠던 자기 자신일 수도 있었고, 엄마 혹은 동생이었을 수도 있다. 사실 그 꽃에 누구를 투사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 가녀린 꽃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작은 울타리라도 쳐주려했던 그 마음이 중요하다. 아마도 그 마음 때문에 강다정은 그 힘겨웠던 시절을 이겨내고 살아냈을 터였다.

주영도(김동욱)가 납골당에서 엄마의 안치단을 보러 간 사이, 강다정(서현진)은 어렸을 때 한 것처럼 무심결에 들꽃 주위에 돌로 울타리를 만들어 놓았다. 그건 주영도가 형 장례식장에서 우연히 봤던 것이었다. 아마도 그 때 주영도가 그걸 그냥 지나치지 않고 바라보게 된 건 위로받고픈 자신 때문이었을 지도 모른다. 담배꽁초로라도 울타리가 쳐져 보호받는 들꽃에 자신을 투사했을 지도.

tvN 월화드라마 <너는 나의 봄>에서 주영도와 강다정이 서로의 인연이 사실 꽤 오래 전부터 시작됐다는 걸 보여주는 이 '들꽃 울타리' 에피소드는 이 드라마가 그리는 멜로가 그저 달달한 사랑의 차원을 넘어서 사람을 살 수 있게 해주는 힘으로서의 사랑까지 담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주영도와 강다정의 달달한 애정행각이 닭살에 머물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들의 사랑은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삶의 이유에 대한 깨달음을 담고 있다.

주영도가 어린 시절 겪었던 아픔은 형의 죽음이 자신 때문이라는 자책감과 더불어, 그렇게 힘든 자신을 엄마가 장례식장에서 위로해주지 않았다는 슬픔에서 비롯됐다. 그가 내민 손을 엄마는 외면했다. 그것은 마치 형의 죽음이 너 때문이라고 말하는 듯한 외면이었을 게다. 그런 주영도에게 강다정은 이렇게 말해준다. "주영도씨가 지금 거기 있다면 엄마를 안아줄 거 같아요. 그 때 엄마는 어쩌면 지금 주영도씨보다 어렸던 사람이고 너무 무서웠을 거니까."

정신과 의사는 아프면 누굴 찾아가냐고 주영도에게 물었던 강다정은 그렇게 주영도의 트라우마를 껴안아준다. 그건 강다정이 어려서 폭력적인 아버지에 의해 엄마가 맞는 걸 알면서도 문을 닫고 숨어 있었던 자신이 트라우마로 남았고, 마치 목 안의 칼처럼 꺼내놓지 못했던 그 말을 주영도 때문에 꺼내놓을 수 있었던 것과 마찬가지의 위로다. 그렇게 주영도는 강다정의 아픔을 들어주었고, 강다정은 주영도에게 엄마가 그랬던 건 너무 무서워서였을 거라고 말해준다.

주영도는 돌 울타리가 쳐진 들꽃 옆에 강다정이 위로처럼 건네줬던 막대사탕을 꽂아준다. 그리고 새삼스럽게 강다정에게 "사랑해요"라고 말한다. 그리고 강다정도 쑥스럽게 "사랑해요"라고 답해준다. <너는 나의 봄>은 사랑이 힘겨운 삶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봄이 되어주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서로의 아픔을 들어주고 껴안아 주고 그래서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힘이라고. 홀로 외롭게 서 있는 들꽃 같은 삶이지만, 그 옆에 누군가 울타리를 쳐주고 막대사탕도 꽂아주는 것. 그것이 사랑이라고 말하고 있다.

https://entertain.v.daum.net/v/20210818135645957



슼에 있는 칼럼 쓴 분이 쓴 다른 글도 오늘 떴길래 가져옴
사탕서사 최고야ㅠㅠ
목록 스크랩 (0)
댓글 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디어스킨 X 더쿠💛] 모!처럼 달!라진 일주일을 선사하는 <디어스킨 리얼모달> 체험 이벤트 158 06.21 39,690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469,736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5,249,56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719,414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주의] 16.05.21 22,949,278
공지 알림/결과 💥💥💥💥💥요즘 싸잡기성글 너무 많아짐💥💥💥💥💥 17 06.06 116,669
공지 알림/결과 📺 2024 방영 예정 드라마📱 89 02.08 806,391
공지 알림/결과 📢📢📢그니까 자꾸 정병정병 하면서 복기하지 말고 존나 앓는글 써대야함📢📢📢 14 01.31 804,500
공지 잡담 (핫게나 슼 대상으로) 저런기사 왜끌고오냐 저런글 왜올리냐 댓글 정병천국이다 댓글 썅내난다 12 23.10.14 1,142,552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5 22.12.07 2,040,377
공지 알림/결과 ゚・* 【:.。.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 ⭐️ .。.:】 *・゚ 153 22.03.12 3,088,580
공지 알림/결과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2 21.04.26 2,285,283
공지 스퀘어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4/4 ver.) 159 21.01.19 2,465,563
공지 알림/결과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7 20.10.01 2,490,865
공지 알림/결과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245 19.02.22 2,521,049
공지 알림/결과 ★☆ 작품내 여성캐릭터 도구화/수동적/소모적/여캐민폐 타령 및 관련 언급 금지, 언급시 차단 주의 ☆★ 103 17.08.24 2,456,531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15.04.06 2,714,622
모든 공지 확인하기()
738 스퀘어 너나봄 EP13-14 도다 뉴짤.gif 4 23.07.25 366
737 스퀘어 너나봄 도다 편집본 25 23.07.02 1,091
736 스퀘어 너나봄 도다 팬아트🌸 4 22.09.16 413
735 스퀘어 너나봄 도다 팬아트🌸 11 22.07.11 513
734 스퀘어 너나봄 ×돼지의왕 #티빙유니버스 색다른 로맨스 스릴러 (feat. 다정, 체이스) 3 22.04.25 573
733 스퀘어 너나봄 뉴짤 떴다🌸 4 22.03.23 494
732 스퀘어 너나봄 도다 14화 뉴짤🌸 3 22.02.13 378
731 스퀘어 너나봄 도다 뉴짤🌸 5 22.02.05 237
730 스퀘어 너나봄 옥키 뉴짤💋🌸 5 22.02.03 383
729 스퀘어 너나봄 도다 16화 뉴짤🌸 6 22.02.02 255
728 스퀘어 너나봄 도다 서사 요약 영상 9 22.01.13 409
727 스퀘어 너나봄 도다 뉴짤 떴다🌸 3 21.11.19 328
726 스퀘어 너나봄 다정한 봄에게 부른 온유 11 21.11.19 752
725 스퀘어 너나봄 너는 나의 봄 도다 편집본 (수정) 34 21.11.16 3,191
724 스퀘어 너나봄 도다 첫만남&엔딩 짤🌸 14 21.11.11 504
723 스퀘어 너나봄 도다 뉴짤🌸 4 21.10.12 305
722 스퀘어 너나봄 도다 금손 뉴짤🌸🌸🌸 6 21.10.10 349
721 스퀘어 너나봄 도다 뉴짤🌸 5 21.10.09 261
720 스퀘어 너나봄 울드 칼럼 떴다 3 21.10.07 353
719 스퀘어 너나봄 16화 엔딩 도다 뉴짤🌸 5 21.10.07 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