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나의 봄', 서현진·김동욱의 멜로에 담긴 살 수 있는 힘
[엔터미디어=정덕현] "언제부터 좋아하게 됐어? 어쩌다가 그렇게 좋아진 거야? 나는 그 질문에 이렇게 대답해도 될까. 어쩌면 내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오래 전부터. 사람들의 발아래 떨고 있던 들꽃 하나가 울타리를 만나고 작고 동그란 위로를 만났을 때부터 나는 당신을 사랑하게 된 것 같다고."
들꽃 하나를 그저 지나치지 못한 어린 소녀 강다정은 그 꽃 주변에 버려진 담배꽁초로 울타리를 쳐주었다. 그 꽃은 어쩌면 아버지의 폭력으로 힘겨웠던 자기 자신일 수도 있었고, 엄마 혹은 동생이었을 수도 있다. 사실 그 꽃에 누구를 투사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 가녀린 꽃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작은 울타리라도 쳐주려했던 그 마음이 중요하다. 아마도 그 마음 때문에 강다정은 그 힘겨웠던 시절을 이겨내고 살아냈을 터였다.
주영도(김동욱)가 납골당에서 엄마의 안치단을 보러 간 사이, 강다정(서현진)은 어렸을 때 한 것처럼 무심결에 들꽃 주위에 돌로 울타리를 만들어 놓았다. 그건 주영도가 형 장례식장에서 우연히 봤던 것이었다. 아마도 그 때 주영도가 그걸 그냥 지나치지 않고 바라보게 된 건 위로받고픈 자신 때문이었을 지도 모른다. 담배꽁초로라도 울타리가 쳐져 보호받는 들꽃에 자신을 투사했을 지도.
tvN 월화드라마 <너는 나의 봄>에서 주영도와 강다정이 서로의 인연이 사실 꽤 오래 전부터 시작됐다는 걸 보여주는 이 '들꽃 울타리' 에피소드는 이 드라마가 그리는 멜로가 그저 달달한 사랑의 차원을 넘어서 사람을 살 수 있게 해주는 힘으로서의 사랑까지 담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주영도와 강다정의 달달한 애정행각이 닭살에 머물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들의 사랑은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삶의 이유에 대한 깨달음을 담고 있다.
주영도가 어린 시절 겪었던 아픔은 형의 죽음이 자신 때문이라는 자책감과 더불어, 그렇게 힘든 자신을 엄마가 장례식장에서 위로해주지 않았다는 슬픔에서 비롯됐다. 그가 내민 손을 엄마는 외면했다. 그것은 마치 형의 죽음이 너 때문이라고 말하는 듯한 외면이었을 게다. 그런 주영도에게 강다정은 이렇게 말해준다. "주영도씨가 지금 거기 있다면 엄마를 안아줄 거 같아요. 그 때 엄마는 어쩌면 지금 주영도씨보다 어렸던 사람이고 너무 무서웠을 거니까."
정신과 의사는 아프면 누굴 찾아가냐고 주영도에게 물었던 강다정은 그렇게 주영도의 트라우마를 껴안아준다. 그건 강다정이 어려서 폭력적인 아버지에 의해 엄마가 맞는 걸 알면서도 문을 닫고 숨어 있었던 자신이 트라우마로 남았고, 마치 목 안의 칼처럼 꺼내놓지 못했던 그 말을 주영도 때문에 꺼내놓을 수 있었던 것과 마찬가지의 위로다. 그렇게 주영도는 강다정의 아픔을 들어주었고, 강다정은 주영도에게 엄마가 그랬던 건 너무 무서워서였을 거라고 말해준다.
주영도는 돌 울타리가 쳐진 들꽃 옆에 강다정이 위로처럼 건네줬던 막대사탕을 꽂아준다. 그리고 새삼스럽게 강다정에게 "사랑해요"라고 말한다. 그리고 강다정도 쑥스럽게 "사랑해요"라고 답해준다. <너는 나의 봄>은 사랑이 힘겨운 삶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봄이 되어주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서로의 아픔을 들어주고 껴안아 주고 그래서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힘이라고. 홀로 외롭게 서 있는 들꽃 같은 삶이지만, 그 옆에 누군가 울타리를 쳐주고 막대사탕도 꽂아주는 것. 그것이 사랑이라고 말하고 있다.
https://entertain.v.daum.net/v/20210818135645957
슼에 있는 칼럼 쓴 분이 쓴 다른 글도 오늘 떴길래 가져옴
사탕서사 최고야ㅠㅠ
[엔터미디어=정덕현] "언제부터 좋아하게 됐어? 어쩌다가 그렇게 좋아진 거야? 나는 그 질문에 이렇게 대답해도 될까. 어쩌면 내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오래 전부터. 사람들의 발아래 떨고 있던 들꽃 하나가 울타리를 만나고 작고 동그란 위로를 만났을 때부터 나는 당신을 사랑하게 된 것 같다고."
들꽃 하나를 그저 지나치지 못한 어린 소녀 강다정은 그 꽃 주변에 버려진 담배꽁초로 울타리를 쳐주었다. 그 꽃은 어쩌면 아버지의 폭력으로 힘겨웠던 자기 자신일 수도 있었고, 엄마 혹은 동생이었을 수도 있다. 사실 그 꽃에 누구를 투사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 가녀린 꽃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작은 울타리라도 쳐주려했던 그 마음이 중요하다. 아마도 그 마음 때문에 강다정은 그 힘겨웠던 시절을 이겨내고 살아냈을 터였다.
주영도(김동욱)가 납골당에서 엄마의 안치단을 보러 간 사이, 강다정(서현진)은 어렸을 때 한 것처럼 무심결에 들꽃 주위에 돌로 울타리를 만들어 놓았다. 그건 주영도가 형 장례식장에서 우연히 봤던 것이었다. 아마도 그 때 주영도가 그걸 그냥 지나치지 않고 바라보게 된 건 위로받고픈 자신 때문이었을 지도 모른다. 담배꽁초로라도 울타리가 쳐져 보호받는 들꽃에 자신을 투사했을 지도.
tvN 월화드라마 <너는 나의 봄>에서 주영도와 강다정이 서로의 인연이 사실 꽤 오래 전부터 시작됐다는 걸 보여주는 이 '들꽃 울타리' 에피소드는 이 드라마가 그리는 멜로가 그저 달달한 사랑의 차원을 넘어서 사람을 살 수 있게 해주는 힘으로서의 사랑까지 담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주영도와 강다정의 달달한 애정행각이 닭살에 머물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들의 사랑은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삶의 이유에 대한 깨달음을 담고 있다.
주영도가 어린 시절 겪었던 아픔은 형의 죽음이 자신 때문이라는 자책감과 더불어, 그렇게 힘든 자신을 엄마가 장례식장에서 위로해주지 않았다는 슬픔에서 비롯됐다. 그가 내민 손을 엄마는 외면했다. 그것은 마치 형의 죽음이 너 때문이라고 말하는 듯한 외면이었을 게다. 그런 주영도에게 강다정은 이렇게 말해준다. "주영도씨가 지금 거기 있다면 엄마를 안아줄 거 같아요. 그 때 엄마는 어쩌면 지금 주영도씨보다 어렸던 사람이고 너무 무서웠을 거니까."
정신과 의사는 아프면 누굴 찾아가냐고 주영도에게 물었던 강다정은 그렇게 주영도의 트라우마를 껴안아준다. 그건 강다정이 어려서 폭력적인 아버지에 의해 엄마가 맞는 걸 알면서도 문을 닫고 숨어 있었던 자신이 트라우마로 남았고, 마치 목 안의 칼처럼 꺼내놓지 못했던 그 말을 주영도 때문에 꺼내놓을 수 있었던 것과 마찬가지의 위로다. 그렇게 주영도는 강다정의 아픔을 들어주었고, 강다정은 주영도에게 엄마가 그랬던 건 너무 무서워서였을 거라고 말해준다.
주영도는 돌 울타리가 쳐진 들꽃 옆에 강다정이 위로처럼 건네줬던 막대사탕을 꽂아준다. 그리고 새삼스럽게 강다정에게 "사랑해요"라고 말한다. 그리고 강다정도 쑥스럽게 "사랑해요"라고 답해준다. <너는 나의 봄>은 사랑이 힘겨운 삶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봄이 되어주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서로의 아픔을 들어주고 껴안아 주고 그래서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힘이라고. 홀로 외롭게 서 있는 들꽃 같은 삶이지만, 그 옆에 누군가 울타리를 쳐주고 막대사탕도 꽂아주는 것. 그것이 사랑이라고 말하고 있다.
https://entertain.v.daum.net/v/20210818135645957
슼에 있는 칼럼 쓴 분이 쓴 다른 글도 오늘 떴길래 가져옴
사탕서사 최고야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