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
집이 있었으니까.
힘든 하루의 끝에 돌아갈 안식처가 있었으니까.
나에게 집은 내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유일한 곳이었고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받을 수 있는 곳이었다.
비록 내 집은 아니었지만
내가 나답게 살 수 있는 그런 집이 있어서 지금껏 버틸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또 새로운 집에 와있다.
이곳 또한 세상을 꿋꿋이 버티게 해 주는 안식처가 될 수 있을까?
ㄴ
내 집이 한없이 초라해 보일 때가 있어요.
다른 사람은 몰라도 딱 ‘그 사람보다는 잘 살고 싶다‘ 생각했는데.
현재 스코어 완전 폭망.
집이란 그런 것 같습니다.
내 재산의 잣대.
돈 한 푼 들어있지 않은 명품 지갑은 들고 다닐 수 있지만
돈 한 푼 없이 멋진 집에서 살 수는 없는 일.
집은 그렇게 숨길 수 없는 현재 내 위치인 것 같아요.
오늘은 정말 술 한 잔이 간절하지만
돈 아껴야 내 집을 가질 수 있겠죠?
꾹 참아보렵니다.
▶ 5시 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