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gfycat.com/NecessaryHollowChital
- 끼영도 그거 죽을 때까지 놀릴거죠?
- 왜 죽으면 끝날 거라고 생각해요? 저승도 있고 환생도 있고
https://gfycat.com/AptVigilantFattaileddunnart
- 보통은 누구를 좋아하게 되면 못 지킬거라도 약속 같은 걸 하잖아요 영원히 같이 있자, 언제까지 옆에 있어 줄게. 그런데 나..나는
영도는 영원을 자신이 죽기 전까지라고 생각하는 것 같고 (이과)
다정이의 영원은 죽어서도, 저승도, 환생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음(문과)
다정인 투명하게 자신을 은연중에 많이 비치는 성격인데.. 그걸 영도가 모르진 않을 거고,
저때 횡단보도에서 다정이 말은 영도에게 '좋아해' 라고 들렸을 거야
'죽어서도 저승에서도 환생해서도 당신을 좋아해' 라고.... (라디오에서 다정이가 영도가 하는 말들이 '좋아해' 로 들렸다고 하듯)
여기서 영도가 좋아하게 되었다면서도 영원을 약속하지 못해서 시작을 못 하는 건...
다정이 곁에 있어줄 수 있는 시간도 약속 할 수 없는데
자신이 떠나고 다정이가 새로운 사랑도 하지 못하고 내내 힘들까봐...
다정이의 영원이 자신이 죽어서도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고 불행할까봐 하는 걱정이 더 많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듬
그런데 말이야
https://gfycat.com/AccomplishedRadiantAmericanalligator
- 영원히 함께하자 그런 말은 필요없어요 진짜 영원이 뭔지 어차피 본적도 없고 본 일도 없고
두 시간짜리 영화에선 두시간이 영원이잖아요 난 그거면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마치 영도가 자신을 걱정하는 그 부분이 무엇인지 딱 아는 듯
영원이라는 무한의 시간의 연속성을 끊어서 유한의 시간으로 바꿈
영도에게 영원이라는 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슬프게 한다는 두려움을 주는 단어인데
(인지 심리학에서 인간은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연속성에 불안함을 느낀다고 함)
그걸 다정이가 무한 연속성인 영원을 두시간으로 유한으로 만들어서 영도의 두려움을 없애줌.
영도의 트라우마도 은연 중에 깔려 있는 시퀀스가 여기 이 지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