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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정민 기자] 너무 많은 이야기가 그려지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다 뜻이 있었다. SBS '라켓소년단' 이야기다.
SBS 월화드라마 '라켓소년단'(극본 정보훈/연출 조영광)은 배드민턴계 아이돌을 꿈꾸는 라켓소년단의 소년체전 도전기이자, 땅끝마을 농촌에서 펼쳐지는 열여섯 소년소녀들의 성장 드라마를 그린 작품이다.
에피소드는 크게 라켓소년단 아이들과 윤현종(김상경 분) 코치의 성장, 땅끝 전남 해남 마을 주민들 이야기로 구성된다.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비운의 천재 강태선(강승윤 분) 이야기도 함께 그려지고 있다.
소년체전 도전기가 중심 내용이지만, 마을 주민들 이야기 비중 역시 적지 않다. 마을 어른들은 농촌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아이들을 함께 돌본다. 신 여사(백지원 분), 도시 남편(정민성 분), 도시 아내(박효주 분), 왕할머니 등 주민들 모두 서사를 지니고 있고, 이들 이야기가 촘촘하게 다뤄진다. 때문에 가끔 마을 주민들 이야기가 필요 이상으로 그려지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소외된 공간과 사람'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마을 주민과 라켓소년단 아이들의 성장기는 우위를 가릴 수 없을 정도로 모두 중요하다.
'라켓소년단'을 구성하는 대부분의 것들은 변두리에 가깝다. 극 배경인 땅끝 해남 마을은 와이파이조차 제대로 터지지 않으며, 주 소재는 비인기 종목으로 분류되는 배드민턴이다. 농촌 역시 도시에 비해 문명의 혜택을 늦게 누리는 공간이다.
이들은 서로 힘을 합해 중심을 향한 통쾌한 한 방을 날린다. 전남 팀은 소년체전 결승전에서 서울 팀에 밀리지 않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마을 주민들은 도시 사람들을 상대로 소중한 것들을 지켜낸다. 더 많은 것을 누리지 못했기 때문에 중심보다 못하다는 편견을 부수고 있는 것.
강태선 불의에 수긍하지 않는 '소수'에 가까운 인물이다. 부패한 다수에 의해 밀려났다가, 제 실력으로 복귀에서 성공하는 강태선 스토리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한 회차에 모든 이야기가 버무려지고, 에피소드 교차 빈도가 잦아 사공이 많은 이야기처럼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이를 관통하는 메시지가 의미 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을 듯하다.
(사진=SBS 월화드라마 '라켓소년단' 제공)
박정민 odult@newsen.com
[뉴스엔 박정민 기자] 너무 많은 이야기가 그려지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다 뜻이 있었다. SBS '라켓소년단' 이야기다.
SBS 월화드라마 '라켓소년단'(극본 정보훈/연출 조영광)은 배드민턴계 아이돌을 꿈꾸는 라켓소년단의 소년체전 도전기이자, 땅끝마을 농촌에서 펼쳐지는 열여섯 소년소녀들의 성장 드라마를 그린 작품이다.
에피소드는 크게 라켓소년단 아이들과 윤현종(김상경 분) 코치의 성장, 땅끝 전남 해남 마을 주민들 이야기로 구성된다.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비운의 천재 강태선(강승윤 분) 이야기도 함께 그려지고 있다.
소년체전 도전기가 중심 내용이지만, 마을 주민들 이야기 비중 역시 적지 않다. 마을 어른들은 농촌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아이들을 함께 돌본다. 신 여사(백지원 분), 도시 남편(정민성 분), 도시 아내(박효주 분), 왕할머니 등 주민들 모두 서사를 지니고 있고, 이들 이야기가 촘촘하게 다뤄진다. 때문에 가끔 마을 주민들 이야기가 필요 이상으로 그려지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소외된 공간과 사람'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마을 주민과 라켓소년단 아이들의 성장기는 우위를 가릴 수 없을 정도로 모두 중요하다.
'라켓소년단'을 구성하는 대부분의 것들은 변두리에 가깝다. 극 배경인 땅끝 해남 마을은 와이파이조차 제대로 터지지 않으며, 주 소재는 비인기 종목으로 분류되는 배드민턴이다. 농촌 역시 도시에 비해 문명의 혜택을 늦게 누리는 공간이다.
이들은 서로 힘을 합해 중심을 향한 통쾌한 한 방을 날린다. 전남 팀은 소년체전 결승전에서 서울 팀에 밀리지 않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마을 주민들은 도시 사람들을 상대로 소중한 것들을 지켜낸다. 더 많은 것을 누리지 못했기 때문에 중심보다 못하다는 편견을 부수고 있는 것.
강태선 불의에 수긍하지 않는 '소수'에 가까운 인물이다. 부패한 다수에 의해 밀려났다가, 제 실력으로 복귀에서 성공하는 강태선 스토리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한 회차에 모든 이야기가 버무려지고, 에피소드 교차 빈도가 잦아 사공이 많은 이야기처럼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이를 관통하는 메시지가 의미 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을 듯하다.
(사진=SBS 월화드라마 '라켓소년단' 제공)
박정민 odult@news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