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변호사인데 ㅋㅋㅋ
와 솔직히 엄청 오글거렸어ㅋㅋㅋ 솔직히 너무 어이없는 내용도 많고 말도 안되는 내용도 많고 ㅋㅋ.
원래 법정물 오글거려서 안보고 못보는데, 이게 유일하게 정주행 완료한 법정물임.
그래도 가장 현실에 가깝긴 해! 내가 시도했던 법정물 중에 가장. 가장 많이!
어쨌든 마지막화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음.
요즘 계속 일에 치이고 있어서 며칠째 잠을 세시간도 못자고 있거든(출근 준비하면서 그냥 틀어놓고, 청취하는 정도임).
그래서인지 사람들의 구구절절한 사연들이 그냥 일로만 다가오고, 어떠한 감흥도 주지 못했는데,
나에겐 여러 일 중 하나에 불과하고 치워버려야 할 사건이, 누군가에겐 일생이 담기고, 일생이 달린 일이겠구나 싶어서 먹먹한 마음이 드네.
오늘도 철야 각이지만 그래도 좀 더 의미깊게 일을 할 수 있게 되어서 좋다.
최근 매너리즘에 빠져있어서, 내가 서면을 쓴다고 이 사건이 뭐가 바뀌나. 싶었는데,
내가 열심히 쓴 서면이, 그래도 어느 판사에게서는 깊이 검토할 내용이 되어준다면, 그런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나는 너무 좋을 것 같다.
초년차 때의 그 설렘과 부담과 두근거림을 오랜만에 느꼈음.
변호사 친구들한테 이런 말 하기는 좀 부끄럽고 ㅋㅋ 어디 남길 데가 없어서 게시판에 남겨놓아봐!
그리고 솔직히 오글거려서 정주행 너무 힘들었는데 ㅋㅋㅋㅋ
임바른 얼굴만으로 버티다가 결론까지 보고, 여러모로 많은 생각이 들게 되어서 참 좋은 시간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