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큼 놀라웠기 때문이다. 한국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잔혹한 살인을 저지르는 사이코패스인 경우가 있었던가. 주인공을 응원하는 한국 시청자의 정서상 선한 인물인 경우가 많았다. <마우스>의 경우, 대단한 모험이다. 아니, 개척이다. “그래서 정바름 캐스팅이 쉽지 않을 거라 각오하고 있었는데 승기씨가 흔쾌히 하겠다기에 너무 신났죠. 만나자마자 물어봤어요. 광고 모델 섭외가 줄면 어떡하냐고.(웃음) 배우로서 뭔가 보여주고 싶다는 대답이 너무 멋졌어요.” 이승기는 편성, 감독, 그 어떤 것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대본의 완성도 하나만 믿고 작품을 선택했고, 편성이 엎어질 위기에도 묵묵히 기다려줬을 정도로 작가에 대한 신뢰가 강했다. 그는 약속대로 뭔가를 보여줬고, 배우로서 한 단계 도약했다. 특히 잔인한 ‘사패’, 그걸 숨기기 위한 위장술인 더없이 순한 순경, 이후 눈뜬 죄책감 때문에 괴로워하는 모습 등 선악을 오가는 복잡한 연기를 눈빛과 표정의 변화를 활용해 섬세하게 드러냈다. “살인적인 스케줄에 배우들 모두 고생했어요. 그들이 없었다면 저도 너무 힘들었을 거예요.”
우리 작감배 너무 좋아ㅠㅠ 워낙 신선한 시도였는데 해줘서 고맙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