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건 전적으로 원덬이의 뇌피셜과 촉으로 작성한 것이므로 어디까지나 재미로만 읽어 주기 바람 (연출 의도와 무관할 수 있음)
* 카테에서 주운 짤 조금, 원덬이 발캡쳐한 짤이 매우 많이 있음
* 스압주의
우선 구슬의 색깔로 미루어 보면
빨간색은 우여를 상징하는 색깔이자 비인간계, 결여, 제약의 상태를 의미하고
파란색은 담이를 포함한 인간계, 인간적인 감정을 의미하는 게 아닐까 해
그럼 빨간색과 파란색이 어떤 식으로 연출에서 나타나고 있는지 한번 볼까?
1화에 등장하는 어르신의 관심 받는 게 싫어서 모습을 바꾸고 다닌다는 분치고는 매우 눈에 띄는 빨간색 차
이건 담이와의 첫만남 때인데 유난히 우여 쪽의 조명이 붉은 색인 걸 볼 수 있어
또, 첫만남 장소에 보면 청사초롱이 있는데
이건 빨강(우여/비인간)과 파랑(담/인간)의 만남을 상징하는 것이며 나아가 청사초롱->혼례, 결합을 의미하는 거라고도 볼 수 있겠지?
(그리고 '운수대통'에도 쪼금 더 무리해서 의미를 부여하자면 999년 동안 완성하지 못한 우여의 바람이 이루어질 절호의 기회가 눈앞에 닥친 일생일대의 순간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지 않을까? 아참 이 장면에서 운수대통을 비추는 '노란색' 조명과 담이의 '노란색' 후드를 기억해 두기 바라)
암튼 이렇게 빨간색이 우여를 상징하는 건 우여의 구슬을 삼킨 후에 범띠에게 닿으면 배가 아프다는 것을 인식한 담이가
캠퍼스에서 범띠 남자들을 피하느라 온갖 포포몬쓰를 보이는 날, 빨간색+검은색 체크 무늬 카디건을 입은 것에서도 찾을 수 있어
배에 품고 있는 어르신의 구슬로 인해 비인간계의 제약을 받고 있는 담이의 상황을 빨간색으로 보여주는 거지
https://gfycat.com/WealthyMeanBillygoat
그리고 1화의 마지막 장면에 이런 느낌의 연출이 있어
클럽에 갔다가 위기에 빠졌던 담이를 구해주고 난 후에 두 사람이 길을 걸을 때
어르신이 지나가는 범띠 남자를 가로막아 주며 담이에게 친절하고 다정한 모습을 보일 때는 길 전체적인 느낌이 푸른 빛이고
가로등에 달린 청사초롱도 붉은 빛이 매우 흐리게 보이도록 되어 있어
길을 걷던 두 사람이 구슬을 품는 기간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게 되는데
인간이 구슬을 품을 수 있는 최장 기간이 1년이라는 걸 말하기 전까지는 어르신 뒤의 조명이 붉은 색이 잘리도록 해서 푸른 색이 더 보이게 하다가
1년 후에 어떻게 되냐는 담이의 질문에 어르신의 눈빛이 서늘하게 바뀌면서 '죽어요. 죽는다고요'라고 할 때 뒤에 보이던 같은 위치의 조명이 빨간색이 도드라지게 돼
('죽어요' 말하기 전)
('죽어요'라고 또박또박 말할 때)
그리고 이런 비슷한 느낌은 시뮬레이션 데이트할 때도 찾을 수 있는데
시종일관 뼈 때리는 말로 이담을 팩폭으로 조질 때와 달리
의기소침해하는 담이를 게임 양궁에서 딴 인형을 주면서 달랠 때, 그렇게 웃으면 예쁠 거 같다고 자신도 모르게 본심을 툭 내뱉을 때
우여의 뒤로는 과녁판의 푸른색이 도드라져 보이도록 하고 있어
파란색의 의미심장한 연출은 1화에서 담이가 어르신 집에서 몰래 빠져 나와 집으로 도망갈 때 타는 버스가 파란색인 것에서도 찾을 수 있어
너무 억지 같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나중에 계선우랑 짜장면 먹고 돌아올 때는 파란 버스가 아니라 초록 버스를 타고 오거든
우여가 있는 곳으로 돌아오는 상황이니 파란 버스는 어울리지 않는 거지 (계선우는 파란 버스 태워 보냄)
그리고 이제 카테를 뒤집어 놓았던 우산 씬이 등장해
3화에서 담이와 지내면서 인간의 감정을 다양하게 느꼈던 어르신의 뒤로 보라색 조명이 비추는 것이 보이지
요 보라색에 대해선 지난번에 언급했으니까 다시 쓰진 않을게 (https://theqoo.net/2015773675)
(+추가)
그리고 이 파랑과 빨강은 4화 엔딩에서 담이에게 생기는 인간적인 관심과 마음을 차단하고자 노력하는 어르신으로 인해
창밖의 조명이 창틀을 사이에 두고 다시 빨강과 파랑으로 분리되는 연출에서도 엿볼 수 있어
https://gfycat.com/ClutteredHighGarpike
자, 그렇다면 노란색은 무엇을 의미할까?
내가 처음 의식한 노란색은 담이의 옷이야
(첫 만남 때 구슬 스틸)
(담이의 뱃속 구슬이가 파랗게 된 걸 처음 발견한 날)
이때 담이는 노란색이 들어간 옷을 입었는데 내 추측이 맞다면 노란색은 '완성, 합일, 우주, 연결'를 의미하는 것 같아.
한국 전통 색깔 의미 오방색(五方色)에서 노랑(黃)은 오행 가운데 토(土)에 해당하며 우주의 중심이라 하여 가장 고귀한 색이야. (그래서 원래 황제가 쓰는 색이기도 하고) 따라서 구미호인 우여와 인간인 담이가 비인간/인간의 계를 넘어서 두 사람의 우주가 '합일'이 되는 순간이 노란색으로 상징된다고 봤어
그리고 구슬이 파랗게 되는 걸 발견하는 날을 보면 옷 뿐만 아니라 담우여를 둘러싼 공간이 유난히 노란색 빛이 많이 감도는 것을 발견할 수 있어
그리고 양궁 장면도 괜히 나온 건 아니라고 생각해
물론 어르신의 화려한 과거를 보여주고 매력을 발산하는 장면이기도 하지만 과녁의 만점이자 중심이 노란색인 것도 지나칠 수 없겠지?
(+추가)
어르신의 목표, 맞혀야 할 것은 바로 둘의 결합으로 완벽한 노랑을 만들어 내는 것
그것이 곧 어르신을 인간이 되도록 만들어 줄 테니까
사실 무엇보다도 노란색에 대해 좀 더 확신하게 되었던 계기는 바로 도서관 장면 때문이었어.
https://gfycat.com/FlippantTemptingIndianspinyloach
https://gfycat.com/ReliableMajorAuklet
딱히 친구라고 부를 만한 존재는 아니지만 뭔일만 나면 속을 터 놓는 구미호였던 친구 혜선이에게 너희 집 꼬마가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이었다는 얘기를 듣고 걱정이 되어 찾아가 도서관을 나서는 걸음 걸음에 노란 빛을 밝혀 줄 때 원덬이는 무릎을 탁 쳤지 '이건 확실하다' 하고
그리고 다정한 어르신 앞에서 무너진 담이가 어깨에 기대어 울 때 두 사람을 감싸는 노란 조명
이 순간만큼은 두 사람의 세계가 하나가 되지 않았나 싶어
앞서 말했듯이 오방색에서 노랑(黃)은 오행 가운데 토(土)잖아. 그리고 파랑(靑)은 오행 가운데 목(木)이고 빨강(赤)은 화(火)야.
그런데 한 가지 더 주목할 부분은 오방색에 존재하는 상생과 상극의 관계 부분이야
나무(파랑)를 태우면 불(빨강)이 나고, 불이 탄 곳에서 흙(노랑)이 생기고, 흙이 뭉쳐 쇠(하양)가 되고, 차가운 쇠에서 물(까망)이 맺히고, 물은 나무(파랑)를 키우기 때문에 이 관계를 상생이라고 하고
쇠는 나무를 베고, 나무는 흙에 뿌리를 내려 흙을 먹고, 흙은 물이 흐르지 못하도록 가두고, 물은 불을 끄고, 불은 쇠를 녹이기 때문에 이 관계를 상극이라고 해.
다시 말해 빨강과 파랑, 우여와 담 각자로 보면 그들은 상생관계야.
그래서 둘은 편안함을 느끼고 서로를 보듬어 줄 수 있는 관계인 거지
그런데 두 사람의 세계가 하나가 되는 노랑을 기준으로 보면
우여에게 노랑은 득得이 되지만 담에게 노랑은 실失이야
아마도 그건 우여의 구슬에 정기를 뺏기다가 담이의 목숨까지 위태로워지는 상황이 오기 때문이겠지
그래서 둘은 서로에게 끌리고 함께 있으면 편하고 좋으면서도
담이에게 생기는 위험 때문에 갈등을 빚을 수밖에 없을 것 같아
앞으로 두 사람의 관계와 사랑이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기대가 된다
뇌피셜을 너무 장황하게 써서 쵸큼 부끄럽지만 그냥 이런 시각으로 보는 변태가 있구나 하고 넘어가 줘
오랜만에 로코 배분과 연출, 음악, 배우의 합이 마음에 드는 드라마 보게 되어서 너무 좋다
빨리빨리 주말 꺼지고 간요일이 오길
그리고 본방 사이에 떡밥도 우수수 떨어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