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남주는 '멸망'이라는 그 개념 자체가 인간의 모습으로 형상화된 존재임
사실 존재 자체가 참 모호하고 이해가 안될테지만 ㅋㅋㅋㅋㅋ
그냥 대충 우주의 이치에 따라 본인 의지와 관계 없이 강제적으로 생겨나서 하기 싫은일 하고 있다고 보면 됨
그래서 남주는 마음대로 자신의 권한을 포기할수가 없음
태어난 적이 없으니까 죽는다는 개념도 없음
그냥 멸망으로써 영~원~히 세상의 모든 멸망을 담당하는거임
그런 멸망한테 웃기게도 한 세기와 문명을 넘어 한번쯤 생일이란게 찾아옴
멸망의 생일인데도 불구하고 멸망은 본인이 아니라 인간을 위해 인간 중 한명의 소망(소원)을 들어주어야만 하는데
인간들의 소원이야 뻔하게 <부자되게 해주세요, 살빠지게 해주세요, 가족과 행복하게 해주세요> 이런것 뿐인 와중에
시한부 선고 받고 모든 불행이 닥친 여주가 "그냥 세상 다 멸망해버려라~" 하고 외치는 소원을 듣게 됨
그걸 들은 남주가 아 내가 이 사람의 의지에 따라 소원을 들어주면
즉, 세상의 모든 것들을 그냥 멸망시켜버려서 더 이상 세상에 멸망시킬것들이 없어지면
자신의 존재의 이유도 사라지고, 드디어 이 거지같은 삶을 끝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여주만 졸졸 따라다니면서 내가 너의 그 소원 들어줄게 나랑 소원 계약하자 하는거임 ㅇㅇ
(그냥 멸망이 직접 세상 멸망시키면 안돼? 할 수도 있는데 멸망은 그냥 세상의 프로그램 중 일부일 뿐이라 본인의 의지로는 그런 행동이 불가능해서 인간의 의지를 빌리려고 하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