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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누구나 인생이란 무대에 오르는 것 같아요. 늘 희망을 잃지 않고 도전하고 도약하길 바라는 마음이 시청자들에게 전달됐으면 하는 바람이죠."
지난달 27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나빌레라'를 연출한 한동화 PD는 시청자들에게 이 같은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드라마 종영 후 서면으로 만난 한 PD는 "코로나19 시국에 선생님들이 계신 현장이다 보니 안전을 특별히 신경 써야 했다"며 "확진자 수가 급증할 땐 촬영을 잠시 중단하기도 했지만, 제작진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촬영에 임해줘 무사히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나빌레라'는 일흔에 발레를 시작한 '덕출'(박인환)과 스물셋 꿈 앞에서 방황하는 발레리노 '채록'(송강)의 성장을 그린 드라마다.
세대를 아우르는 힐링 드라마로 불리며, 치열하게 현재를 살아내고 있는 황혼과 청춘의 꿈을 응원하는 따뜻한 이야기로 안방극장을 사로 잡았다. 한 PD는 "극성이 강한 작품보다는 현실적인 휴먼 드라마를 만들고자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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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들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물들로 느껴져야 공감을 자아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강한 극성보다는 현실적인 갈등과 에피소드들이 필요했고,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을 법한 인물들의 관점과 관계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갔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거부감 없는 호평과 공감을 얻은 게 아닌가 싶어요."
'나빌레라'는 동명의 웹툰이 원작이다. 원작이 있는 만큼 연출에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한 PD는 "첫 번째 숙제는 웹툰에서 몇 컷만으로도 아름답게 표현되는 발레 동작들이었다. 드라마에선 수없이 많은 컷을 찍어야 했기에 배우들과 무용수들의 엄청난 노력이 없었다면 아름다운 장면들을 담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연출에서 가장 중점을 둔 건 '덕출'과 '채록'의 브로맨스였다. 그는 "불가능할 것 같은 두 사람의 동행을 현실적으로 표현해가며 조화를 이뤄내는 부분들이 중요했고, 아름다운 우정을 쌓아가는 모습들에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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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현장에서 박인환과 송강의 케미도 너무 좋았다고 전했다. 그는 "호흡은 물론이고 두 분의 모습만 떠올려도 행복했던 현장이었다"며 "그런 진정성이 시청자들께 고스란히 전달됐기에 사랑받았던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덕출' 역을 맡은 박인환은 캐릭터를 완벽 소화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한 PD는 "촬영장에서 본 박인환 선생님은 실제로도 '덕출'과 비슷했다"며 "시간이 지나자 다들 선생님을 진짜 '덕출' 대하듯 했다"고 전했다."극 중 '덕출'과 같은 매력으로 현장의 어린 스태프들, 배우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려주셔서 촬영장이 늘 화기애애했고 웃음이 끊이지 않았어요. 그런 모습은 드라마를 찍으면서 처음 봤는데, 선생님이 어려도 한참 어린 친구들과 그토록 편하게 어울릴 수 있는지 신기할 정도였어요. 아마도 선생님이 정말로 '덕출' 같은 매력을 갖고 있어서 그렇지 않았을까요."
박인환 역시 극 중 '덕출'처럼 일흔이 넘은 나이에 발레에 도전하게 됐다. 한 PD는 "발레는 기본 동작만으로도 굉장히 힘든 운동이다. 일주일에 두 번씩 발레를 배우셨는데 수업 내내 마스크를 써야 했고, 더 힘드셨을 것"이라며 "선생님이나 송강씨의 부상에 대한 우려가 많았지만 다행히 선생님은 그 연세에도 발레 동작을 잘 소화해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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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딱 달라붙는 발레복을 입는 것 자체가 용기가 필요한 일이죠. 발레복이 굉장히 타이트해 몸에 압박과 통증을 느끼셨을 텐데도 잘 견뎌주셨어요. 특히 미장센을 위해 발레 연습실 바닥을 러시아식의 나무 바닥으로 구현했는데, 쿠션감이 떨어져서 선생님뿐만 아니라 '채록'이와 무용수들이 굉장히 힘들었을 거예요. 끝까지 열연해줘 굉장히 미안하고 고마웠어요."
극 중 '덕출'이 청춘들에게 조언하며 과거 자신의 삶을 떠올리는 회상 신도 눈길을 끌었다. 한 PD는 임하영 음악감독에게 공을 돌리며 "보통 드라마에서는 흔히 쓰지 않는 선율의 음악이었는데, 삶의 깊이감이 있는 '덕출'과 함께라면 잘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다"며 "음악감독님의 많은 연구를 통해 좋은 음악이 나왔고 덕분에 회상 신이 잘 표현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7회에서 '덕출'이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고 인생을 되돌아보는 파노라마 엔딩 신에서는 가수 최백호의 노래 '바다 끝'이 삽입돼 화제가 됐다. 한 PD는 "배우 김상경씨가 자주 듣는 애청곡인데 술자리에서 함께 들은 후 너무 좋아서 제가 달라고 했다"고 웃었다.
"'덕출'이 처음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고 기억을 잃게 되는 신에서 기억을 잃고 싶지 않은 덕출과 추억을 놓아주라고 하는 가사의 반어법처럼 대비되는 느낌이 상당히 깊이감 있게 다가왔어요. 알츠하이머라는 슬픈 현실 앞에서 기억을 잃고 싶지 않아 하며 부모님을 찾는 덕출의 간절함과 추억을 놓아주라며 마치 현실을 받아들이라는 내면의 소리 같은 최백호씨의 깊은 목소리가 아이러니하게 잘 어울렸죠. 그 어울림이 좋아 드라마 시작 전에 미리 준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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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록'으로 분한 송강에게는 최대한 자연스럽고 날 것 같은 느낌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그는 "리딩은 물론 대화도 많이 했고 기본 체력 훈련과 발레 연습 등에도 시간을 투자했다"며 "특히 캐릭터 설계에 많은 시간을 보냈고 5개월간의 촬영 기간 틈틈이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돌아봤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실적인 청춘의 모습을 구현하기 위해 의상이며 헤어 등에서 많은 부분 내려놔 주길 바랐는데, 또래 배우들 같지 않게 기대 이상으로 내려놓고 촬영에 임해줘 좋은 배우의 자세를 갖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덕분에 성공한 '채록'으로서 등장한 엔딩이 더 아름답고 멋있을 수 있었죠."
'덕출'과 '채록'은 마지막 회에서 '백조의 호수' 합동 공연을 무사히 마치고 함께 날아오른다. 이후 3년 뒤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덕출'과 해외 무대에서 성공한 '채록'이 기찻길을 사이에 두고 마주 선다. '덕출'은 그 순간만큼은 '채록'에게 "날아올랐어?"라고 묻고, 두 사람은 빙긋이 미소 짓는다. 한 PD 역시 이 장면을 명장면으로 꼽았다.
그는 "김건홍 CP가 작품을 제안하며 가장 중점을 뒀던 부분이 마지막 공연이었고, 웹툰을 보고 난 후 저 또한 동의했다"며 "박인환 선생님과 송강씨를 포함한 모든 제작진과 스태프들이 마지막 공연에 중점을 두고 처음부터 철저히 준비했기 때문에 좋은 공연이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한 PD는 '나빌레라'가 시청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작품으로 남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누구나 인생이란 무대에 오르죠. 그 무대에는 1막이 있고 2막이 있고 그 다음 막도 있을 거예요. 힘들거나 지칠 때 '나빌레라'를 떠올리면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얻을 수 있는 드라마로 기억됐으면 좋겠어요."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누구나 인생이란 무대에 오르는 것 같아요. 늘 희망을 잃지 않고 도전하고 도약하길 바라는 마음이 시청자들에게 전달됐으면 하는 바람이죠."
지난달 27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나빌레라'를 연출한 한동화 PD는 시청자들에게 이 같은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드라마 종영 후 서면으로 만난 한 PD는 "코로나19 시국에 선생님들이 계신 현장이다 보니 안전을 특별히 신경 써야 했다"며 "확진자 수가 급증할 땐 촬영을 잠시 중단하기도 했지만, 제작진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촬영에 임해줘 무사히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나빌레라'는 일흔에 발레를 시작한 '덕출'(박인환)과 스물셋 꿈 앞에서 방황하는 발레리노 '채록'(송강)의 성장을 그린 드라마다.
세대를 아우르는 힐링 드라마로 불리며, 치열하게 현재를 살아내고 있는 황혼과 청춘의 꿈을 응원하는 따뜻한 이야기로 안방극장을 사로 잡았다. 한 PD는 "극성이 강한 작품보다는 현실적인 휴먼 드라마를 만들고자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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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들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물들로 느껴져야 공감을 자아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강한 극성보다는 현실적인 갈등과 에피소드들이 필요했고,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을 법한 인물들의 관점과 관계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갔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거부감 없는 호평과 공감을 얻은 게 아닌가 싶어요."
'나빌레라'는 동명의 웹툰이 원작이다. 원작이 있는 만큼 연출에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한 PD는 "첫 번째 숙제는 웹툰에서 몇 컷만으로도 아름답게 표현되는 발레 동작들이었다. 드라마에선 수없이 많은 컷을 찍어야 했기에 배우들과 무용수들의 엄청난 노력이 없었다면 아름다운 장면들을 담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연출에서 가장 중점을 둔 건 '덕출'과 '채록'의 브로맨스였다. 그는 "불가능할 것 같은 두 사람의 동행을 현실적으로 표현해가며 조화를 이뤄내는 부분들이 중요했고, 아름다운 우정을 쌓아가는 모습들에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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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현장에서 박인환과 송강의 케미도 너무 좋았다고 전했다. 그는 "호흡은 물론이고 두 분의 모습만 떠올려도 행복했던 현장이었다"며 "그런 진정성이 시청자들께 고스란히 전달됐기에 사랑받았던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덕출' 역을 맡은 박인환은 캐릭터를 완벽 소화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한 PD는 "촬영장에서 본 박인환 선생님은 실제로도 '덕출'과 비슷했다"며 "시간이 지나자 다들 선생님을 진짜 '덕출' 대하듯 했다"고 전했다."극 중 '덕출'과 같은 매력으로 현장의 어린 스태프들, 배우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려주셔서 촬영장이 늘 화기애애했고 웃음이 끊이지 않았어요. 그런 모습은 드라마를 찍으면서 처음 봤는데, 선생님이 어려도 한참 어린 친구들과 그토록 편하게 어울릴 수 있는지 신기할 정도였어요. 아마도 선생님이 정말로 '덕출' 같은 매력을 갖고 있어서 그렇지 않았을까요."
박인환 역시 극 중 '덕출'처럼 일흔이 넘은 나이에 발레에 도전하게 됐다. 한 PD는 "발레는 기본 동작만으로도 굉장히 힘든 운동이다. 일주일에 두 번씩 발레를 배우셨는데 수업 내내 마스크를 써야 했고, 더 힘드셨을 것"이라며 "선생님이나 송강씨의 부상에 대한 우려가 많았지만 다행히 선생님은 그 연세에도 발레 동작을 잘 소화해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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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딱 달라붙는 발레복을 입는 것 자체가 용기가 필요한 일이죠. 발레복이 굉장히 타이트해 몸에 압박과 통증을 느끼셨을 텐데도 잘 견뎌주셨어요. 특히 미장센을 위해 발레 연습실 바닥을 러시아식의 나무 바닥으로 구현했는데, 쿠션감이 떨어져서 선생님뿐만 아니라 '채록'이와 무용수들이 굉장히 힘들었을 거예요. 끝까지 열연해줘 굉장히 미안하고 고마웠어요."
극 중 '덕출'이 청춘들에게 조언하며 과거 자신의 삶을 떠올리는 회상 신도 눈길을 끌었다. 한 PD는 임하영 음악감독에게 공을 돌리며 "보통 드라마에서는 흔히 쓰지 않는 선율의 음악이었는데, 삶의 깊이감이 있는 '덕출'과 함께라면 잘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다"며 "음악감독님의 많은 연구를 통해 좋은 음악이 나왔고 덕분에 회상 신이 잘 표현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7회에서 '덕출'이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고 인생을 되돌아보는 파노라마 엔딩 신에서는 가수 최백호의 노래 '바다 끝'이 삽입돼 화제가 됐다. 한 PD는 "배우 김상경씨가 자주 듣는 애청곡인데 술자리에서 함께 들은 후 너무 좋아서 제가 달라고 했다"고 웃었다.
"'덕출'이 처음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고 기억을 잃게 되는 신에서 기억을 잃고 싶지 않은 덕출과 추억을 놓아주라고 하는 가사의 반어법처럼 대비되는 느낌이 상당히 깊이감 있게 다가왔어요. 알츠하이머라는 슬픈 현실 앞에서 기억을 잃고 싶지 않아 하며 부모님을 찾는 덕출의 간절함과 추억을 놓아주라며 마치 현실을 받아들이라는 내면의 소리 같은 최백호씨의 깊은 목소리가 아이러니하게 잘 어울렸죠. 그 어울림이 좋아 드라마 시작 전에 미리 준비했어요."
https://img.theqoo.net/HRDtV
'채록'으로 분한 송강에게는 최대한 자연스럽고 날 것 같은 느낌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그는 "리딩은 물론 대화도 많이 했고 기본 체력 훈련과 발레 연습 등에도 시간을 투자했다"며 "특히 캐릭터 설계에 많은 시간을 보냈고 5개월간의 촬영 기간 틈틈이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돌아봤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실적인 청춘의 모습을 구현하기 위해 의상이며 헤어 등에서 많은 부분 내려놔 주길 바랐는데, 또래 배우들 같지 않게 기대 이상으로 내려놓고 촬영에 임해줘 좋은 배우의 자세를 갖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덕분에 성공한 '채록'으로서 등장한 엔딩이 더 아름답고 멋있을 수 있었죠."
'덕출'과 '채록'은 마지막 회에서 '백조의 호수' 합동 공연을 무사히 마치고 함께 날아오른다. 이후 3년 뒤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덕출'과 해외 무대에서 성공한 '채록'이 기찻길을 사이에 두고 마주 선다. '덕출'은 그 순간만큼은 '채록'에게 "날아올랐어?"라고 묻고, 두 사람은 빙긋이 미소 짓는다. 한 PD 역시 이 장면을 명장면으로 꼽았다.
그는 "김건홍 CP가 작품을 제안하며 가장 중점을 뒀던 부분이 마지막 공연이었고, 웹툰을 보고 난 후 저 또한 동의했다"며 "박인환 선생님과 송강씨를 포함한 모든 제작진과 스태프들이 마지막 공연에 중점을 두고 처음부터 철저히 준비했기 때문에 좋은 공연이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한 PD는 '나빌레라'가 시청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작품으로 남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누구나 인생이란 무대에 오르죠. 그 무대에는 1막이 있고 2막이 있고 그 다음 막도 있을 거예요. 힘들거나 지칠 때 '나빌레라'를 떠올리면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얻을 수 있는 드라마로 기억됐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