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드라마를 시청자가 특히나 호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요즘 방영하는 드라마들을 속속히 들여다보면 우리는 감히 쳐다보지 못하는 스펙을 가진 주인공이거나 능력을 가진 주인공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근데 우리 드라마는 주인공들이 주위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캐릭터들이 대부분이다. 우체국에서 40년 넘게 일하다가 정년퇴직한 심덕출 할아버지나 그런 덕출 할아버지와 자식들을 뒷바라지한 최해남 할머니부터 해서 발레리노를 꿈꾸는 이채록까지. 우리가 고개를 조금만 돌려 바라보면 현실에서 볼 수 있는 캐릭터들이 참 많다. 허구의 세계인 만큼 조금 과장되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우리 현실 세상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 중에 하나가 아닌가. 그래서인지 나빌레라가 가지고 있는 세상을 우리가 응원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게 이 드라마의 가장 큰 힘이 아닐까.
또한, 실버 세대의 덕출 할아버지와 요즘 청년 세대인 채록이 만난다는 건 누가 봐도 사실 안 어울릴꺼라고 생각한 조합이 아니었을까. 대부분의 드라마만 봐도 나이차 크지 않은 남녀를 주인공으로 삼거나 같은 성별로 주인공인 경우도 그렇게 많지 않은 조합이다. 그럼에도 이 드라마를 보고 덕출 할아버지보고 팬이 됐어요~ 이런 반응이 나타날 수 있는 건 극본의 힘과 배우가 이끌어가는 연기 덕분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마지막으로 누구나 우리에게 한 번쯤은 해보고 싶었던 일이 있었거나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조차 모를 때가 있다. 그런 우리를 덕출 할아버지는 응원하고 있다. 가족의 반대에도, 병이라는 어쩔 수 없는 힘에도 무력해지지 않고 날아올랐다고. 이렇게나 힘껏 날아올랐으니 이제는 당신에게 바톤터치할 차례라고. 지금은 아니더라도 언젠가 당신도 날아오를 수 있으니 멈추지 말고 나아가라고 말하고 있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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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나빌레라 같은 드라마는 평소에 안하던 이런 글을 쓰고 넘어가야만 할 것 같은 느낌...
이렇게 글을 써야 우리 나빌레라를 보내줄 수 있을 꺼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렇지 머
나빌레라 굿즈 없니 굿즈 갖고 싶다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