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텔링’ 차원에서의 환상성: ‘입몽-몽중-각몽’ 환몽구조의 변형
2.1 시나리오로 변형된 꿈: <파리의 연인>
꿈의 시청률 50%를 넘은 <파리의 연인>은 주인공들의 명대사가 당시 유행어 가 될 만큼 국민 드라마로 인기를 얻었다. 10년이 지난 현재, 당시 유행어였던 명 대사들은 잊혀 졌으나 결말은 여전히 문제적 결말로 남아 있다. 드라마 속 주인공 의 사랑 이야기가 모두 시나리오 작가였던 여성 주인공이 쓴 시나리오라고 하면 서 끝났기 때문에 수용자에게 적잖은 충격을 주었다. 드라마는 시나리오 속 상황이 실제 현실에서 일어남으로써 현실에서도 남녀 주인공의 사랑이 이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며 열린 결말로 끝났다. 하지만 수용자의 뇌리에는 주인공의 사랑 이 허구의 시나리오였다는 등식이 자리 잡게 되었고, 수용자는 지금까지도 인기 있는 드라마의 결말이 <파리의 연인>처럼 소설이거나 꿈으로 처리 될까봐 조마조 마해 한다. <파리의 연인>은 사랑과 낭만의 도시로 알려진 프랑스 파리가 갖고 있는 관 습적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환기한다. 파리에서 유학 생활하는 태영(김정은 분)의 모습은 경제적으로 궁핍하지만 처절하게까지는 그려지지 않는다. 오히려 태영의 경제적 어려움은 기주(박신양 분), 수혁(이동건 분)과의 만남을 가능하게 한다. 거짓으로 기주의 약혼녀 역할을 하게 된 태영은 아름다운 드레스와 보석으로 치장을 하고, 화려한 파티에 참석하면서 스스로 신데렐라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끼기 도 한다.
제1화에서 제3화까지는 여러 에피소드와 함께 오해로 인해 갈등이 일기도 하지만 파리의 낭만적인 풍경과 상류층의 무도회가 수용자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파리라는 공간이 전체 서사와 상관없이 볼거리 위주로 이미지화 되었다고 비판할 수 있으나, 파리라는 공간은 두 남녀의 사랑이 시작되는 도화선이며, 그곳에서의 사건은 환상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제3화 후반부에서부터는 배경이 프랑스 파리에서 한국 서울로 전환되고, 비교적 오랜 시간 서울에서의 모습이 그려진다. 이 시간 동안 기주와 태영의 우연한 만남이 운명처럼 거듭 이어졌다. 태영은 기주의 도움으로 기주의 회사에 취직하게 되고 여러 장애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키워나간다. 하지만 마지막 회를 보면 기주와 태영의 사랑은 서울이라는 공간에서 성취되지 못했고, 두 사람은 각각 프랑스 파리로 돌아간다. 마지막 회에서 주인공이 서울을 떠나는 것은 물리적인 공간에서 벗어남을 의미하는 데서 나아가 서울에서 누렸던 그래서 삶을 속박했던 모든 것 들로부터 자유로워진다는 의미에 더 가깝다. 프랑스 파리에서 2년의 시간이 흐른 뒤, 기주와 태영은 첫 만남처럼 길에서 우연히 마주하게 된다.
하지만 <파리의 연인>은 사랑의 도시 파리에서 재회한 기주와 태영의 사랑으
로 마무리되지 않는다. 파리에서 서울로 공간이 전환되는 동시에 기주와 태영의
사랑이 시나리오 속 이야기로 판명된다. 결말에서 남녀 주인공의 사랑과 사랑의
성취가 시나리오 작가 태영이 꾼 꿈이라는 것이 명백하게 드러났다. 꿈이 깨지면
서 순수 100%의 환상 공간에 균열을 야기했고, 이 균열을 비집고 현실이 환기되었다.
드라마는 시나리오 작가 태영이 쓴 시나리오 속 이야기와 동일한 사건을 현실에서 재현함으로써, 꿈이 현실이 될 것임을 암시한다. 또한 꿈에서 깬 태영이 ‘신데렐라는 있다.’라는 말을 하며 그녀가 보는 신문에는 기주와 태영의 결혼 소식이
1면을 장식하고 있다. 하지만 수용자는 이미 깨져버린 꿈에 당황해 하거나 허무해
하였다. 20회 동안 자신이 즐겨왔던 이야기가 사실은 시나리오 작가 태영의 이야
기이며, 자신이 꾼 꿈이 일장춘몽(一場春夢)이었다는 점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수용자는 시나리오 안과 밖이 상징하는 꿈과 현실의 뚜렷한 경계를 보았고, 이러한 현실 각성 표지로 인해 허탈감을 느낀 것이다. 수용자는 태영과 기주의 사랑이 현실이 아니라 태영의 욕망이 투사된 환상이라는 사실을 통해 욕망과 현실의 간
극을 발견하였고, 허무함을 느꼈다.
방영 당시, <파리의 연인>의 결말은 비판을 넘어 비난으로까지도 나아갔으며,
현재까지도 가장 허무한 결말로 평가받고 있다. 뮤지컬로 재창작된 <파리의 연
인>에서는 드라마 속 이야기가 온전한 꿈이기를 바라는 수용자의 요구를 반영하여 주인공의 사랑이 시나리오였다는 결말 대신에 사랑이 현실 그대로 이뤄지도록
하였다.
김지혜 (2014). 김은숙 드라마의 스토리텔링이 갖는 환상성 연구. 문학과영상, 15(3),
463-486
엔딩에 둘이 파리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게 저런 의미였나.
근데 시나리오 아니라고!!!!!!! '꿈에서 꺤 태영이 '신데렐라는 있다.'라는 말을 하며 그녀가 보는 신문에는 기주와 태영의 결혼 소식이 1면을 장식하고 있다.'
이게 뭔 말이야. 꿈에서 깼는데 신문에 기사가 난게 말이 되냐고....................
'수용자는 이미 깨져버린 꿈에 당황해하거나 허무해 하였다.' 부분은 인정.
사람들이 그래서 결말을 잘못 알고 있는거 같으니까 충격이었다는거 인정하지만..... 자꾸 결말을 아 ㅅㅂ 꿈으로 쓰지 말라고!!!!!!!!!!!
습스야, 다큐해줘ㅠㅠㅠㅠㅠㅠㅠㅠ 아 ㅅㅂ 꿈 아닌거 대대적으로 다시 해명해줘 ㅠㅠㅠㅠㅠ